논란 나흘 만에 회사가 업무 배제 형식으로 '진화' 나서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가 '갑질 논란' 끝에 16일 업무에서 손을 떼게 됐다. 이번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 만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입장자료를 통해 "경찰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현민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사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향후 추가로 경찰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는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광고 겸 여객마케팅 담당으로 이 분야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대기발령 조처를 했지만, 여전히 직함과 일반이사 자리는 유지된다.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 한진관광 대표이사, KAL호텔네트워크 각자대표이사, 진에어 부사장 지위에도 변함이 없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광고 관련 회의에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폭언하고 물이 든 컵을 던진 사실이 이달 12일 알려지면서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 직후 조 전무는 SNS를 통해 사과했지만, 갑질에 대한 추가 폭로와 증언이 쏟아지며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YNAPHOTO path='PYH2018041508310001300_P2.jpg' id='PYH20180415083100013' title='귀국하며 고개 숙인 조현민' caption='(서울=연합뉴스)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 15일 새벽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MBC 화면 캡처=연합뉴스]' />
조 전무는 전날 귀국해 변호사를 선임하고, 직원들에게 사과 이메일을 보내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사내외 여론은 나아지지 않았다.
대한항공 3개 노조가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고,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조 전무의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100개 넘게 올라왔다.
이날은 정치권에서도 조 전무의 행태를 질타하며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논란을 빚은 조 전무의 행동에 대해 경찰과 검찰도 정식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조 전무의 행동이 폭행이나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 내사에 착수, 당시 현장에 있던 대한항공·광고대행사 관계자 등을 조사하며 정식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도 지난 13일 조 전무에 대해 특수폭행 등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수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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