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성남시의회와 갈등으로 위기에 몰렸던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시민구단 성남FC의 자금난이 가까스로 해소됐다.
성남시의회는 16일 제237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성남FC의 올해 운영비 55억 원을 반영한 추경 예산안과 현대중공업 유치를 위한 성남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가결했다.
성남FC는 지난해 12월 정례회 본회의에서 성남FC 운영비로 70억 원의 예산을 요청했지만 55억 원이 삭감된 채 15억 원만 받았다.
당시 전액 삭감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구단은 최대 2개월 치 인건비와 운영비에 해당하는 15억 원과 스폰서 광고비를 조기 집행하는 방식으로 3개월을 버텼다.
이번 회기에서 구단 운영비 예산이 통과 안 되면 자칫 선수단과 사무국 인건비 지급은 물론 유소년 지원이 중단돼 심각한 위기에 처할 뻔했다.
시의회 야당은 그동안 성남 구단이 2부리그 강등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었고, 구단의 세금 용처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단 측과 대립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말 이석훈 전 성남 구단 대표가 사직한 데다 구단에서 이날 경영쇄신 자구계획을 시의회에 제출하면서 대립각을 풀고 운영예산을 통과시켰다.
성남 구단은 시 지원 예산 사용명세 공개, 분기별 재정운영상태 감사결과 홈페이지 공개, 예산 절감으로 재정 건전화, 사무국 인력 구조조정 등을 추진해 재정 건전성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또 '선 대부, 후 매각' 방식의 분당구 정자동 4-5번지의 공유재산 관리계획도 시의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잡월드 잔여부지인 이 일대에 예정대로 2021년까지 현대중공업 통합 R&D 센터가 들어서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3천500억 원을 투입해 잡월드 잔여부지 2만5천68㎡에 연면적 16만5천300㎡ 규모의 R&D 센터를 신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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