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노벨평화상 수상자, 룰라 노벨평화상 수상 청원운동

입력 2018-04-17 05:10   수정 2018-04-17 05:11

아르헨 노벨평화상 수상자, 룰라 노벨평화상 수상 청원운동
22만명 인터넷 서명…"룰라가 이룬 진보적 성과 지우려는 시도 이뤄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아르헨티나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돌포 페레스 에스키벨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한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에스키벨은 16일(현지시간) 브라질의 한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이달 초부터 청원운동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22만 명이 서명을 마쳤다고 소개했다.
에스키벨은 "브라질에서는 현재 룰라 전 대통령이 이룬 진보적 성과를 지우고 과거로 되돌리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룰라 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스키벨은 오는 18일 브라질을 방문할 예정이며 남부 쿠리치바 시에 있는 연방경찰에 수감된 룰라 전 대통령 면담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정권 시절인 1977년과 1978년 투옥되기도 했던 에스키벨은 중남미에 만연하던 인권 억압에 맞서 비폭력 저항 운동을 전개한 공로로 198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한편, 브라질에서 '좌파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정부 계약 수주를 도와주는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로부터 복층 아파트를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9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올해 1월 말 2심 재판에서는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룰라 전 대통령은 수감된 상태에서도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부패혐의와 관련해서는 비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여론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해 57%가 유죄, 32%가 무죄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왔다. 사법 당국이 그를 체포한 데 대해서는 50%가 찬성했고 44%는 반대했다. 수감에 대해서는 50%가 찬성했고 반대는 46%였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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