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드루킹, 부적절한 연결 고리 없다…민주당도 피해자"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17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해외출장' 및 '5천만원 셀프 후원' 논란으로 결국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피감기관 비용으로 간 해외출장 정치자금 지출행위에 대해 전수조사하자"고 제안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원장과 같은 유사사례가 드러나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덮으면 야당이 결국 김 원장 낙마용으로 정략적으로 활용했다는 비난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번 기회에 국회에 더 엄격하고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면서 "관련 제도 개선에 야당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김 원장의 사퇴로 금감원장은 공석으로 남게 됐지만, 관피아 및 특정 인사의 독점과 재벌 곳간처럼 활용되는 금융 현실을 타개해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김 원장 사퇴를 빌미로 금융개혁을 거부하려는 흐름이 있다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인터넷 댓글조작 사건, 이른바 '드루킹 사태'와 관련해선 "경찰은 일방적인 문자를 김경수 의원이 확인조차 안 했고 통화내용도 전무했다고 했다"면서 "이는 김 의원과 드루킹 사이에 부적절한 연결 고리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요 정치인들도 드루킹의 공격 대상이었으며, 따지고 보면 우리 당 역시 피해자"라면서 "드루킹이 평소 사이비 교주 같은 주장을 했다는데 허언증을 넘어 과대망상 수준의 개인 일탈을 두고 여당 차원의 개입 운운하는 것은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순실의 국정농단 및 대선 댓글조작 사건과 이를 동일시하는 것은 일부 야당의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우 원내대표는 공전을 거듭하는 4월 임시국회와 관련, "지방선거를 앞둔 한국당의 건수 올리기 정치로 개헌, 추경, 민생입법은 고사 직전"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국민투표법 개정도 불투명해지고, 또 때를 놓치면 개헌이 물 건너가는데 민주당은 폐점 위기를 그대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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