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쿠바 아바나에 주재하는 캐나다 외교관 가족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뇌 활동의 이상 증세를 보여 건강 보호를 위해 귀국 조치됐다고 캐나다 통신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들은 외교관 10명의 배우자 및 자녀들로 최근 들어 어지러움과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의 이상 증세를 호소해 왔으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이들의 증세가 새로 드러난 뇌 손상 때문으로 추정되며 분명한 원인을 알 수 없으나 '인위적'인 이유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와 당국은 지난 4일 현지 조사를 벌인 결과 외부의 전파 공격이나 심리적 원인일 가능성을 일단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이상 중세는 지난 1월부터 쿠바 주재 미국 외교관들도 겪었으며 당시 미국은 외부의 전파 공격 가능성을 원인으로 꼽고 기족들을 철수시켰다.
또 워싱턴 주재 쿠바 외교관들을 추방했다.
캐나다 외교부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 등과 함께 쿠바를 가족을 동반하지 않는 임지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국내에서 독자 조사를 벌이는 한편 미국과 공조하면서 쿠바 당국과도 원인 규명 작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바는 연간 100만 명의 캐나다인이 찾을 만큼 캐나다에서 인기 관광지로 꼽히고 있다.
외교관이 아닌 일반 관광객들은 문제의 증세를 겪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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