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면 지역축제의 장으로 변신…SK인천석유화학 공장

입력 2018-04-17 14:00  

4월이면 지역축제의 장으로 변신…SK인천석유화학 공장
2015년 흑자 전환 뒤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으로 '봄' 맞이해

(인천=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16일 오후 인천 서구 원창동 SK인천석유화학 공장 내 곳곳에선 유모차를 미는 젊은 부부, 아이와 손잡고 가는 엄마, 선글라스를 끼고 나온 노부부 등이 눈에 띄었다.
이곳은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을 만드는 공장이지만 매년 4월이면 벚꽃이 만개한 지역축제의 마당으로 변한다. 공장 안에 조성된 '벚꽃동산'을 지역민들에게 개방하기 때문이다.
공장 내 1.5㎞의 산책로를 따라 심어진 600여 그루의 벚꽃나무가 주민을 위한 휴식처가 되는 것이다. 덕분에 이 공장은 인천의 벚꽃 명소 '베스트 5'로 선정되기도 했다.
1985년부터 30년 넘게 계속돼온 이 행사의 관람객은 2013년 1만명을 넘긴 데 이어 지난해엔 5만6천명이 찾았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주말이면 서울 명동거리처럼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며 "행사가 유명해지면서 인천시나 소방서, 경찰서, 보건소 등에서 축제 때 캠페인을 같이 진행하자는 제안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봄을 맞이한 것은 벚꽃동산만이 아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3천966억원, 2016년 영업이익 3천745억원을 달성하며 바야흐로 봄을 맞고 있다.
올해도 견조한 정제마진(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운송비 등을 뺀 것)과 제품 수요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2016∼2018년 3년간의 영업이익 합계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는 3천500억∼4천억원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1965년 우리나라의 세 번째 정유회사(당시 경인에너지)로 출범했다. 석유류 제품을 국내 산업현장에 생산·공급했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석유제품의 마진이 악화한 데다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
결국 2001년 9월 부도가 났고, 2003년 3월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했다.
2006년 SK에너지(현 SK이노베이션)에 인수되면서 변신이 시작됐다.
결정적인 변화의 계기는 2012년 5월부터 2년간 이뤄진 1조6천200억원 규모의 투자였다. 단순 정제시설로만 구성돼 있던 생산설비에 단일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파라자일렌(PX) 생산설비(연 130만t)를 추가했다.
파라자일렌은 페트병과 합성섬유 등의 원료가 되는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이다. 때마침 파라자일렌 시장의 호황과 맞물리며 2015년 49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을 일궜다. 2013년 SK이노베이션에서 SK인천석유화학이 분리된 뒤 첫 흑자였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당시 모처럼 우리가 흑자를 냈다는 자부심과 감격에 눈물을 흘린 직원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의 또 다른 경쟁력은 국내 정유·석유화학회사 중 유일하게 상압증류시설(CDU)과 초경질원유(콘덴세이트) 분리시설(CSU)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원료로 원유는 물론 경질유나 초경질원유를 사용해 다양한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시황 변화에 따라 좀 더 가격 경쟁력이 있는 원료로 유연하게 바꿔가며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수익구조가 안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석유제품·화학제품은 주요 수요처인 수도권에도 공급되지만 생산량의 절반 이상은 중국, 동북아 등으로 수출된다.
최남규 SK인천석유화학 사장은 "동북아 최고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가진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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