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 동구타 도시 두마에서의 화학무기 사용 보도는 영국 정보기관이 꾸민 도발용 조작극이며 미국 정보기관도 여기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고 러시아 당국자가 1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러시아 RBC 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주재 러시아 대사 알렉산드르 슐긴은 이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영국 등이 화학무기 공격 자작극을 연출했다고 지적했다.
슐긴 대사는 "우리는 이달 7일 두마에서 아무런 사고도 없었으며 이 모든 것(화학무기 공격 주장)은 영국 정보기관이 동맹국 미국과 함께 기획한 도발이라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두마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였다면서 "화학무기 공격의 징후, 증인, 환자, 남은 탄두 등 그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슐긴은 서방이 화학무기 공격의 증거라며 방영한 동영상은 연출된 것이라면서 이 조작극에 참여한 두마 긴급구조대원 2명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서방은 알아사드 정권이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마지막 반군 거점이었던 두마에 화학무기 공격을 가해 최소 수십 명의 민간이 사망자를 냈다며 지난 14일 시리아 내 화학무기 생산시설에 군사공격을 가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는 화학무기 사용 사실을 강하게 반박하며 서방이 아사드 제거를 위해 화학 공격을 날조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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