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결 가능성도 등장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금리를 인상하리라는 쪽에 무게를 뒀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씨티, 골드만삭스, BoA, HSBC, 노무라, JP모건 등 대부분 IB는 한은이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상하리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12일 금통위에서 금융통화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말 연 1.25%에서 0.25%포인트 상향 조정된 기준금리는 5개월째 제자리였다.
BoA는 "한은은 대외 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작년 0.3%포인트에서 올해 1.2%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무역 갈등에 따른 불안 때문에 상반기 금리 인상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애초 5월로 봤다가 7월로 미뤘다.
한은이 지난 금통위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기존 1.7%에서 1.6%로 낮췄다는 점 때문이다.
한미 금리 역전이 빚어졌지만 자본 유출 우려가 크지 않은 점도 고려됐다.
씨티는 "현재 한미 금리 차가 25bp(1bp=0.01%포인트)로, 과거 75bp까지 확대된 시기에 비해 자본 유출 압력이 낮은 상황"이라며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주)의 금리 인상을 고려해 한은이 행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소시에테제네랄은 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동결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올해 경제 성장률이 작년보다 0.3%포인트 낮은 2.8%에 그치고 내년에는 2.5%가 될 것이라며 성장 모멘텀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기준금리 동결 근거로 꼽았다.
고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4.5%로 3월 기준으로 2001년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였다는 점도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이유로 꼽았다.
전년 동기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2016년 4분기 11.6%에서 작년 4분기 7.9%로 둔화했다.
porqu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