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50대 주차수용 한계 넘어…확장계획 없이 대중교통 이용 당부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에서 임신·출산·유아용품 박람회가 열릴 때마다 주차 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부산국제모터쇼를 비롯해 대형 행사가 개최될 때도 벡스코 주차공간이 부족해 해운대 지역 차량정체가 가중되고 있으나 벡스코 주차장 확충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일인 지난 14일 오후 2시께 벡스코 제1전시장 입구 교차로.
벡스코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꼬리를 물고 서 있었다. 신호등에서 직진, 좌회전, 정지 신호가 몇 차례 변경됐지만 벡스코 안으로 진입하려는 차량은 꼼짝하지 않았다. 벡스코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고 이 여파로 주변 교차로까지 거의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다.
꼬리물기를 단속하는 경찰관은 보기 어려웠고 차량을 다른 곳으로 안내하는 벡스코 직원도 보이지 않았다.
꼬리물기를 한 차량 행렬이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이 있는 도시철도 센텀시티역 교차로까지 이어지면서 교통신호등은 무용지물이 됐다.
올림픽 교차로에서 벡스코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밀리면서 부울고속도로에서 센텀시티를 연결하는 외곽도로까지 영향을 미쳤다.
부산시립미술관 앞 왕복 10차선 도로 가운데 시내버스 환승센터가 조성된 이후 벡스코-올림픽교차로 구간 차량 흐름은 나빠졌다.
최모(45) 씨는 "차량으로 신세계백화점-벡스코 구간을 통과하는 데 20분이 걸렸다"며 "차량정체가 예상보다 심해 한의원이 문 닫기 직전에 겨우 도착해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모(52) 씨는 "평소 부울고속도로 해운대IC에서 우동에 있는 아파트까지 승용차로 10분이면 도착하는데 이날은 50분이나 걸렸다"며 "주말 해운대에 차가 밀리는 편이지만 이날은 너무 심했다"고 말했다.
벡스코 주변 교통체증은 일요일인 15일에도 계속됐다.
지난 주말 벡스코에는 나훈아 콘서트를 비롯해 임신·출산·유아용품전시회, 생활용품전시회, 창업박람회, 키즈랜드(어린이 놀이) 등이 동시에 열렸다.
특히 낮 임신·출산·유아용품전시회에 참가하려는 시민이 차량을 몰고 대거 방문하면서 벡스코 주변 도로는 교통대란으로 이어졌다.
벡스코에는 제1전시장(본관) 지상·지하주차장과 제2전시장(신관) 지하주차장이 있고 이곳에 3천50대를 주차할 수 있다.
문제는 임신·출산·유아용품전시회가 연간 4차례 열리고 행사 때마다 주차공간 부족으로 벡스코 주변 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6월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 기간에는 상황이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벡스코 관계자는 "여러 행사가 겹쳐서 열렸고 일요일 오전 2만 명이 참가하는 마라톤 행사까지 열려 주차수용 한계를 넘어서면서 교통체증이 발생했다"며 "부산국제모터쇼 기간에는 임시 주차장을 운영하고 주요 지점에 교통안내 요원을 배치하는 등 교통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벡스코 주차공간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제1전시장 지상 주차장 부지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하는 방안이 있으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장기과제로 검토하고 있다"며 "대형 행사가 열릴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신관 주차장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해운대경찰서 교통과 관계자는 "주말이면 해운대에 들어오는 차량이 급증하면서 주요 교차로에 교통경찰관이 배치돼 차량 소통에 나서고 있다"며 "벡스코에서 대형 행사가 열리면 기본적으로 벡스코 주차관리 요원이 차량진입을 통제하거나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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