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오사카서 21·22일 제주4·3 70주년 추모 행사

입력 2018-04-17 17:58  

일본 도쿄·오사카서 21·22일 제주4·3 70주년 추모 행사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 4·3 70주년 추모 행사가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도 열린다.

제주도4·3사건을 생각하는 모임 도쿄는 오는 21일 오후 도쿄 호쿠토피아 사쿠라홀에서 '제주도4·3사건 70주년 기념 잠들지 않는 남도' 행사를 진행한다.
김영란무용연구소의 진혼무 '4·3의 바람'으로 시작한 1부에서는 재일동포 작가 김석범 씨와 문경수 리쓰메이칸대학 특임교수가 '제주도 4·3 항쟁의 정의를 이야기하자'라는 주제로 대담한다.
김석범은 4·3에 대해 침묵을 강요받던 시절 작품활동을 통해 4·3을 일본에 알렸다. 1957년 최초의 4·3 소설인 '까마귀의 죽음'을 발표했고, 1976년부터 20여 년간 12권 분량의 대하소설' 화산도'를 연재해 국제사회에 4·3의 참상을 알렸다.
그는 '화산도'로 오사가기지로 상(1984년), 마이니치예술상(1998년)을 각각 받았다. 2015년에는 제1회 제주4·3평화상을, 지난해에는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받았다.
문경수 교수는 최근 제주4·3평화재단에서 국외 활동 분야 공로상을 받았다.
안치환 라이브 콘서트가 2부로 진행된다. 그는 4·3을 담은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광야에서 등을 부른다.
22일 오후에는 오사카시립 히가시나리구민센터에서 '제주4·3사건 70주년 재일본제주4·3사건희쟁자위령제'가 열린다.
재일제주4·3사건유족회와 제주도4·3사건을 생각하는 모임 오사카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추모 행사에는 '경계선의 재일 시인' 김시종 씨가 나와 4·3 관련 시를 낭송한다. 4·3 체험자인 그는 재일동포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의 유명 시인인 다카미준을 기념해 만든 다카미준상을 수상했다.
재일동포 음악가인 한재숙 씨와 그의 딸 한가야 씨로 구성된 재일코리아성악앙상블과 특별출연한 신상근 씨의 공연, 안성민 씨의 창작판소리가 이어진다.
제주에서는 4·3 제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와 제주4·3연구소 관계자, 제주도 공무원 등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kh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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