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 대테러 당국은 로테르담에 있는 터키 영사관에 대한 테러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모로코계 네덜란드인 4명을 체포한 것으로 16일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당국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보기관인 AIVD는 지난해 다른 사건을 조사하면서 통신감청을 통해 이들의 테러모의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경찰과 정보를 공유해서 최근 3명은 네덜란드에서, 나머지 한 명은 벨기에에서 각각 체포했다.
이들 4명의 거주지에 대한 압수수색에서는 무기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한 사람은 거주지에선 불법적으로 대마초를 길러온 것으로 확인됐다.
네덜란드에서 체포된 3명은 금주 중에 기소절차를 밟게 되며, 벨기에에서 체포된 남성은 곧 신병을 넘겨받게 될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당국의 통신감청 내용에 따르면 이번에 체포된 4명은 다른 테러공격을 계획한 혐의로 작년 11월에 징역 4년을 선고 받은 자우아드 A.라는 남성과 로테르담 터키 영사관에 대한 테러를 논의했다고 당국은 전했다.
자우아드 A는 당시 "내 집에서 걸어서 500m만 가면 터키 영사관이다. 나는 영사관에 들어가는 터키인들을 항상 지켜본다. 거기서 총을 발사하거나 폭발물을 영사관 안으로 던져 넣을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그런데 영사관 안에 있는 사람들이 이슬람교도다"라고 말했다.
자우아드 A. 체포당시 그의 집과 창고에서는 칼라시니코프 자동소총과 탄약, 다량의 불법 화약,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깃발 등이 발견됐다.
애초 검찰은 자우아드 A.에 대해 징역 8년을 구형했으나 징역 4년이 선고되자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