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0 승리…1위로 16강행
F조 2위 울산 현대와 8강 길목에서 'K리그 맞대결'
제주는 G조 최종전에서 부리람에 0-1 패배 '최하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수원 삼성이 '골잡이' 데얀의 결승골을 앞세워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꺾고 3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수원은 17일 일본 이바라키 현 가시마 시의 가시마 사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2018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6차전 최종전에서 전반 31분 터진 데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6차전까지 3승 1무 2패(승점 10)를 기록한 수원은 가시마(승점 9)를 따돌리고 선두로 조별리그를 마쳤고, 1위 수원과 2위 가시마는 나란히 16강 출전권을 품에 안았다.
수원이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른 것은 지난 2015년 대회 이후 3년 만이다.
H조 1위를 차지한 수원은 F조 2위가 확정된 울산 현대와 5월 9일과 16일 16강 1, 2차전을 치러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푸른' 데얀의 결정력이 수원을 16강으로 이끌었다. 데얀은 조별리그 4차전, 5차전 연속 득점에 이어 6차전까지 골맛을 보면서 3경기 연속골로 포효했다.
수원은 전반 4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바그닝요의 크로스가 가시마의 이토 유키토시 손에 맞고 핸드볼 반칙이 선언돼 좋은 득점 기회를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김종우의 프리킥이 아군을 향하지 못해 득점에 이르지 못했다.
전반 8분에도 바그닝요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이 공세의 수위를 높인 가운데 마침내 데얀의 발끝에서 결승골이 터져 나왔다.
전반 31분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염기훈이 유도한 프리킥을 바그닝요가 강하게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순간 골 지역 정면에 있던 데얀이 재빠르게 쇄도해 오른발로 볼을 볼의 방향을 살짝 바꿔서 가시마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바그닝요의 슈팅 방향을 보고 몸을 날렸던 가시마 골키퍼 권순태는 데얀의 한발 앞선 '잘라먹기' 슈팅에 역동작이 걸려 손을 쓰지 못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수원은 후반 11분 수비형 미드필더 김은선이 부상으로 조원희와 교체되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지만 수비를 강화하면서 가시마의 공세를 차단했다.
수원은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데얀의 오른발 슈팅이 가시마의 골그물을 흔들었지만 슈팅 직전 수원의 반칙이 선언돼 득점은 무위가 됐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후반 33분 미드필더 김종우를 빼고 수비수 구자룡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고,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16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제주 유나이티드는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조별리그 G조 6차전 최종전에서 0-1로 패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끝낸 제주는 후반 9분 오른쪽 측면 수비라인이 무너지면서 코라코트 위리야우돔시리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제주는 후반 31분 김도엽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골대불운'을 맛본 제주는 1승 5패에 그쳐 G조 꼴찌로 대회를 마쳤다.
반면 이날 제주를 물리친 부리람(승점 9)은 같은 시간 광저우 헝다(승점 12)가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세레소 오사카(승점 8)를 3-1로 꺾으면서 조 2위를 확정, 광저우와 함께 16강 진출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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