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금지기구 조사단, 시리아 도착 사흘만에 두마 진입"(종합)

입력 2018-04-18 00:20   수정 2018-04-18 16:07

"화학무기금지기구 조사단, 시리아 도착 사흘만에 두마 진입"(종합)

시리아 국영매체 보도…러시아군은 "반군 화학무기 실험실 발견" 주장




(이스탄불·모스크바=연합뉴스) 하채림 유철종 특파원 =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조사단이 화학공격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리아 수도 동쪽 옛 반군 거점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과 국영 티브이(TV)는 17일(현지시간) OPCW 조사단이 다마스쿠스 동쪽 두마 구역으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두마 구역에서는 이달 7일 밤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공격으로 주민 40∼100명이 숨졌다고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와 '시리아민방위'(하얀헬멧) 등 현장 구호단체가 보고했다.
미국·영국·프랑스는 시리아 정부가 공격 주체라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14일 새벽 시리아에 있는 화학무기 생산 시설물 3곳에 '응징 공습'을 단행했다.
이날 국영 매체 보도가 사실이라면 OPCW 조사단은 시리아 공습이 벌어진 날 오후 다마스쿠스에 도착했으나 사흘이 지나고서야 현장에 접근했다.
앞서 16일 OPCW 조사단의 영국 전문가는 두마에 접근을 못하고 있다며 자유로운 현장 접근을 촉구하는 글을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다.
서방과 러시아는 OPCW 조사단의 두마 진입이 지연된 이유를 두고 서로 네 탓 공방을 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YNAPHOTO path='PRU20180409094001003_P2.jpg' id='PRU20180409094001003' title='화학무기 의심 공격 벌어진 두마의 아기' caption='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는 두마에서 화학공격 자체가 없었으며, 이번 의혹은 영국 정보기관의 조작극이라고 주장했다.
OPCW 조사단의 두마 진입이 지연되자 서방 당국과 언론 매체는 러시아·시리아가 이미 현장에서 증거를 훼손·파기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다른 일각에서는 그러나 화학공격이 실제로 벌어졌다면 방제작업을 했더라도 증거를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공격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시리아 내 러시아 화생방부대 대변인 알렉산드르 로디오노프는 이날 자국 TV 방송에 두마에서 화학무기를 생산하는 데 이용된 반군의 실험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험실 수색 결과 화학무기금지협정(CWC)에 의해 통제되는 화학물질이 발견됐다"면서 "특히 겨자탄 제작에 필요한 티오디글리콜과 디에타놀라민 등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반군들이 (정부군의 화학공격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연출한 영상에서 사용한 것과 유사한 염소가스통도 나왔다"며 "이 실험실이 반군에 의해 독극물 제조에 사용됐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 주장의 신빙성 여부는 검증되지 않고 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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