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러 환율 평가절하' 언급에 "경고사격"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재가입 문제에 대해 "신중히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미 경제매체인 CNBC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보다 유리한 협정을 희망하면서 협상이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취임 이후 TPP 탈퇴를 선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 및 의원들과의 회의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게 TPP 재가입 문제를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회의에 참석했던 복수의 인사들이 전한 바 있다.
미국이 빠진 상황에서 일본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멕시코, 칠레, 페루,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11개국은 지난달 8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공식 서명했다. CPTPP는 내년 초 공식 발효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중국과 러시아가 환율에 인위적으로 개입하거나 조작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환율 평가절하에 대한 경고사격(warning shot)"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다시 환율 조작을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은 과거에 통화를 평가절하해왔으며 자신들의 통화를 지원하기 위해 많은 외환보유고를 사용해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리는 동안 러시아와 중국이 환율 평가절하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앞서 지난 13일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한국, 일본 등 다른 5개국과 함께 환율조작국이 아닌 관찰대상국(monitoring list)으로 유지했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우려에 대해 "매우 강한 경제 성장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경제 성장이 일시적인 세수 부족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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