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기 비행중 엔진 터져…창문 깨져 아찔(종합)

입력 2018-04-18 04:39   수정 2018-04-18 15:34

미 항공기 비행중 엔진 터져…창문 깨져 아찔(종합)

동체 구멍난 채 비상착륙 "승객 전원 무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뉴욕에서 텍사스주 댈러스로 향하던 미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가 엔진 고장으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불시착했다고 NBC·ABC뉴스 등 미 언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비행기는 왼쪽 날개 엔진이 부서지면서 파편이 튀어 기체 창문이 깨졌고, 기내 기압 강하로 비상 산소 마스크가 떨어지고 한 여성 승객의 신체 일부가 밖으로 빨려 나갈뻔한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고 탑승객들이 증언했다.



승객 143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운 사우스웨스트항공 1380편 737 여객기는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께 뉴욕 라가디아 공항에서 출발해 댈러스 러브필드 공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승객들은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왼쪽 날개 엔진이 터지면서 작동을 멈췄다. 엔진 파편이 튀면서 창문이 깨졌다. 깨진 창문 때문에 기내 기압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탑승자 마티 마르티네스는 페이스북에 산소 마스크를 쓰고 있는 승객들의 모습을 올렸다.
그는 "우리 비행기에 뭔가 잘못됐다. 추락하고 있다. 비상착륙이다. 뉴욕에서 댈러스로 가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이라고 올렸다.
다른 탑승객 맷 트랜친은 NBC뉴스에 "이륙 후 20분쯤 지났는데 폭발음을 들었다. 금속파편이 창문을 때렸다. 비행기가 수직으로 100m 하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산소 마스크가 내 눈앞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17E 좌석에 앉은 트랜친는 자신의 앞쪽 세 번째 좌석에서 창문이 깨졌고 여성 승객이 다친 걸 알았다고 말했다. 주변엔 핏자국도 보였다고 한다.
한 승객은 필라델피아 지역 NBC10 뉴스에 "한 승객, 여성인 것 같은데 신체 일부가 동체 밖으로 빨려 나갈 듯 했다가 다른 승객들의 도움으로 끌어내려졌다"고 말했다.
비행기 동체에서는 구멍이 발견됐다고 NBC10 뉴스는 전했다.
비행기는 필라델피아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승객 중 다친 사람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주로에는 소방차가 출동해 소화 작업을 하면서 거품이 잔뜩 묻어있는 동체 모습이 포착됐다.
플라이트어웨어닷컴은 이 비행기의 경로가 뉴욕 남쪽에서 필라델피아로 갑자기 방향을 틀면서 바뀌었다고 전했다.
미 연방항공청(FAA)과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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