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총·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반도 과학기술·ICT 포럼' 개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남북정상회담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과학기술 분야의 남북 교류와 공동 연구개발(R&D)이 추진돼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18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개최한 '한반도 과학기술·ICT 포럼'에서 기조 연사인 이관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은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다. 여러 분야의 협력 중 특히 과학기술 분야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 분야 교류 협력을 통해 남북간 이질감을 줄일 수 있고, 이런 교류가 북한의 경제개발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소장은 "올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에 가속도가 붙는다면, 다방면에 걸친 교류 협력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희영 서울대 연구부총장은 이 자리에서 과학기술 분야 중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신 부총장은 "북한 사람들의 건강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일되면, 우리가 (그들을) 다 돌봐야 한다"며 "이런 보건환경의 차이를 내버려두면 '통일은 쪽박'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류의 형식 역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 분야 교류가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R&D 협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신 부총장은 공동 R&D 주제로는 기생충 연구를 제안했다. 기생충을 간편하게 진단하는 법이나, 기생충 연구를 기반으로 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사례로 들었다.
박호용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동 연구주제로 '북한의 생물자원'을 제시했다. 북한의 식물, 동물, 곤충, 미생물 등을 연구, 식품, 의약품 등 산업 소재로의 가능성을 타진하자는 것이다.
김명자 과총 회장은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 공동연구사업이 새 장을 열게 되길 기대한다"며 "지금부터 준비를 잘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이런 모임을 자주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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