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경제사절단, 미국 싱크탱크에 보호무역 우려 제기

입력 2018-04-18 11:00   수정 2018-04-18 11:02

무역협회 경제사절단, 미국 싱크탱크에 보호무역 우려 제기

삼성·현대제철 등 "보호무역으로 불확실성 확대…도와달라"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한국무역협회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기업들이 미국 주요 싱크탱크와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 미국 보호무역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무역협회는 김영주 회장과 39명의 기업인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헤리티지재단, 미국기업연구소(AEI), 제임스 인호프 오클라호마주 상원의원 등을 방문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강화된 보호무역의 문제를 지적하고 미 싱크탱크와 재계의 도움을 요청했다.
삼성전자[005930]는 AEI와의 간담회에서 "향후 어떤 통상·무역 제재가 추가로 나올지, 이로 인해 어느 정도의 피해를 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004020]은 "미국에 공급하는 철강가격이 한국 내 공급가격보다 낮지 않고 현대·기아차 등 미국 내 한국 기업에만 공급해 미국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데도 50%의 덤핑관세를 부과받았다"고 호소했다.

한화큐셀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장기화에 우려를 표시했다.
만도는 헤리티지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과 멕시코에 공장을 설립해 빅3 자동차 메이커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대우는 "반덤핑 관세 연례 재심조사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심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미 의회와 싱크탱크가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17일 무역협회와 미국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한미 산업연대포럼'에서는 우리 기업들의 주장을 지지하는 미국 재계의 발언이 이어졌다.
찰스 프리먼 미 상의 선임 부회장은 "미 상의는 한미 관계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지지자이며 한국은 중요한 경제·안보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조시 캘머 미국 정보기술산업협회 선임부회장은 "한미FTA가 높은 수준의 내용을 다뤘기에 다른 무역협정에 귀감이 되고 있다"고 했고, 케빈 로젠바움 국제지적재산권연합 이사는 "한미FTA를 통해 지재권이 보호돼 한국의 게임산업과 문화산업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테넌트 오하이오 코팅 컴퍼니 대표는 "한국 기업인 TCC동양[002710]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데 미 행정부의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규제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경제사절단을 이끈 김영주 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설립해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원료가 되는 소재, 부품이 미국에 원활하게 수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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