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자 전략공천 가닥…송갑석 반발에 일부 지도부도 "전쟁예고" 가세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중 광주 서구갑에 대한 전략공천 방침을 두고 18일 당내 반발이 터져 나오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이 지역에는 박혜자 전 의원과 송갑석 광주학교 이사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추미애 대표는 박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송 이사장 측은 물론 지도부 일각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흘러나와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이 지역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했다.
이에 최고위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공관위 심사결과에 대한 보고를 받고 공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려 했으나 추 대표가 건강 문제를 이유로 최고위에 나오지 않아 관련 논의는 보류됐다.
일각에서는 전략공천을 둘러싼 의견 대립이 추 대표의 불참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추측도 흘러나온다.
추 대표는 앞서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의 입당 여부를 두고 지도부 내에서 찬반격돌이 벌어진 지난달 28일에도 몸살을 이유로 최고위에 불참했고, 최고위는 이틀이 지난 30일에야 추 대표의 뜻대로 장 전 교육감의 입당을 의결했다.
하지만 민주당 측에서는 "건강 문제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추 대표는 이날 외부 일정 모두를 취소하고 몸을 추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략공천 문제를 무작정 연기할 수는 없는 만큼 조만간 지도부에서 결론을 내겠지만 당내 찬반 양론이 부딪히는 만큼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추 대표 측에서는 '여성 공천'의 상징성을 고려해서라도 박 전 의원의 전략공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당헌에는 공직 선거의 지역구 선거 후보자 추천에서 여성을 30% 이상 포함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또 여성 정치인 배려라는 지도부의 의지를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도부 일각에서는 "무리하게 전략공천을 강행하면 오히려 논란만 키워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칙을 생각하면 경선을 치르는 것이 맞지 않나"라고 말했고, 또 다른 최고위원 역시 "지도부 내에서도 난리가 났다. 전쟁이 벌어질 것 같다"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전했다.
송 이사장 역시 "광주는 전략공천에 대한 거부감이 엄청나고 과거 후유증도 많았다. 전략공천은 광주시민과 당원의 선택권을 박탈한 오만한 결정이 될 수 있다"고 반발하며 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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