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구 제구 애먹어 투구 수 늘어나…2이닝 66구
빅리그 데뷔 후 첫 패전 위기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일본 출신 선수 오타니 쇼헤이(2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마운드 위에서 처음으로 쓴맛을 봤다.
오타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3.60까지 올랐다.
최고 구속은 시속 161㎞까지 스피드건에 찍었지만, 결정구인 스플리터가 말을 듣지 않아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1회 28구, 2회 38구를 던진 오타니는 총 66개의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34개, 볼 32개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변화구가 통하지 않자, 보스턴 강타자들에게 오타니는 그저 '100마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에 불과했다.
오타니는 1회초 보스턴 톱타자 무키 베츠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내주고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풀카운트에서 베츠에게 시속 157㎞ 낮은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베츠가 이를 그대로 걷어내며 왼쪽 담장을 넘겼다.
뜻하지 않은 일격을 당한 오타니는 1사 후 핸리 라미레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폭투까지 범해 2사 2루 추가실점 위기에서 라파엘 디버스를 뜬공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2회초에는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1사 후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에게 안타를 내준 오타니는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와 7구 대결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브록 홀트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점을 허용했고, 베츠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에 몰렸다.
앤드루 베닌텐디를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잡고 아웃카운트와 1점을 맞바꾼 오타니는 라미레스를 내야 땅볼로 처리해 길었던 2회를 마쳤다.
에인절스 벤치에서는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오타니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조기 강판을 결정했고, 3회부터는 루크 바드가 마운드에 올랐다.
앞선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을 거두고 있었던 오타니는 0-3으로 에인절스가 뒤져 있는 경기가 이대로 끝나면 첫 패전 투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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