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지역을 방문했다가 난처한 상황에 빠진 한국인들을 돕기 위한 '조선족 통역봉사단'(단장 최옥금)이 최근 발족했다고 칭다오총영사관이 18일 전했다.
봉사단은 지난 9일 발족했고 재능기부로 참여한 29명의 봉사자는 모두 웨이하이애심여성협회 회원이다.
봉사단은 지난해 12월 말 한국인 K씨가 마약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지인의 부탁으로 이를 운반하다가 마약소지 혐의로 웨이하이시 공안국에 체포 수감되는 일이 일어난 것을 계기로 구성됐다.
당시 K 씨는 한국에 있는 자녀가 어리고 친인척도 K 씨를 도울만한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중국 변호사를 선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주칭다오 한국 총영사관의 자문변호사인 최옥금 단장이 무료 변론을 자청해 재판부를 설득했고 형기를 대폭 낮추는 데 힘을 보탰다고 한다.
이번 봉사단 발족은 웨이하이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사건·사고 발생 시 언어문제에 따른 불이익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수사기관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도록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웅 칭다오 총영사는 "한중 수교 이후 양국과 한·산둥성 간 경협 및 인적교류 등에 있어 눈부신 성과를 거둔 이면에는 산둥성과 웨이하이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통역지원 봉사를 통해 한인사회와 조선족 동포사회가 더 단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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