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내달 10일에 바로 세운다"…계획보다 20일 빨라져

입력 2018-04-18 16:10   수정 2018-04-18 17:30

"세월호 내달 10일에 바로 세운다"…계획보다 20일 빨라져

현대삼호重 "철제 빔 설치 빨리 끝나 직립 계획 당겨"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누워 있는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직립'(直立) 작업이 다음달 10일 이뤄진다. 이는 애초 발표한 계획보다 20일 당겨진 것이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는 18일 오후 서울 중구 나라키움저동빌딩에 있는 선조위 서울사무실에서 열린 '세월호 직립공사 경과보고'에서 세월호 직립 작업을 내달 10일 수행한다고 밝혔다.
선조위는 지난 2월 세월호 선체 직립공사 계약사 현대삼호중공업과 착공식을 하면서 세월호를 실제 돌려세우는 '디데이'(D-Day)는 5월 31일로 잡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권영빈 선조위 1소위원장은 "선체 직립을 위한 철제 빔 설치작업이 당초 계획보다 1주일가량 빨리 마무리돼 예정일보다 20일 앞당겨 직립을 시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1월 23일 선조위와 세월호 선체 직립을 위한 계약을 맺고, 공사 준비를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2월 21일 중장비 이동용 특수장비 모듈 트랜스포터(MT)를 투입해 목포신항 철제부두에 누워 있는 세월호를 부두 끝 60m 지점에 수평으로 이동시켜 작업하기 좋은 위치에 놓고, 선체 보강 작업 등을 진행했다.
이달 10일에는 선체 하부에 수직 방향으로 'L'자 모양의 철제 리프팅 빔(beam) 33개를 설치하는 작업을 마쳤다.
세월호 인양 직후 육상 거치를 위해 선체 왼쪽 면에 33개의 철제 빔을 설치했는데, 이것들까지 총 66개 빔을 해상크레인에 걸어 세월호를 90도 회전시킨다는 것이 현대삼호의 계획이다.
현대삼호는 해상크레인이 세월호를 들어 올렸을 때 선체가 찢기는 등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약해진 선체 부위에 대한 보강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현대삼호 관계자는 "철제 빔의 경우 일반 빔이 아닌 선체 원형보강을 위한 고강도 빔이 필요했는데, 포스코[005490] 등에서 협조해 빨리 제작할 수 있었다"며 "작업자 모두가 노력한 결과 직립 시점을 앞당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에 따르면 다음달 5일 목포신항에는 직립 작업을 위해 울산에서 출발한 1만t급 해상크레인이 도착한다.
직립 작업 전날인 내달 9일 오전에는 약 3시간 동안 직립 예행연습을 통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
직립 '디데이'인 내달 10일, 오전 9시부터 실제 직립 작업이 시작된다.
'L'자 모양으로 설치한 총 66개의 철제 빔을 해상크레인에 연결한 뒤 수평·수직 빔에 각기 다른 힘을 적절히 가해 세월호를 들어 올리기 시작한다.
이런 식으로 세월호를 35도, 40도, 50도, 55도, 90도 등 총 6단계에 걸쳐 차례로 돌려 완전히 바로 세운다.
직립 작업은 4시간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크레인에 선체를 오래 매달아 둘수록 위험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직립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수평 빔 해제 및 안전시설물 제거 작업을 6월 10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선조위 관계자는 "선체 직립을 성공적으로 마쳐 선체에 진입할 수 있는 수준의 안전을 확보한 뒤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수색을 재개하고,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선체 정밀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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