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장 추가 희망퇴직·전환배치 제시…내일 후속교섭
(서울·인천=연합뉴스) 윤보람 최은지 기자 = 구조조정 중인 한국GM이 18일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 교섭에서 노조가 비용절감에 먼저 합의하면 군산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추가 희망퇴직과 전환배치를 할 수 있다는 수정 제시안을 내놨다.
그러나 노조는 비용절감 합의와 관계없이 군산공장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태도를 유지해 협상이 결렬됐다.
한국GM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인천 부평공장에서 2018년도 임단협 제9차 교섭을 벌였다.
이번 교섭에서 사측은 오는 20일까지 1천억원 규모의 복리후생비용 절감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에 먼저 합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20일은 제너럴 모터스(GM) 본사가 정한 '데드라인'이다.
다만 사측은 노조가 요구했던 군산공장 근로자 고용 문제에 대한 대안을 '별도 제시안' 형태로 이날 처음 내놓았다.
사측은 비용절감에 합의할 경우 희망퇴직 후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이 해고를 피하도록 희망퇴직, 전환배치, 무급휴직 시행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군산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1회 추가로 실시하고 부평·창원 등 다른 공장의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환 배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환 배치에서 제외된 직원에 대해선 생산능력이 정상화되는 2022년까지 5년 이상 무급휴직을 시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중요하게 내세웠던 군산공장 직원들의 고용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의미로, 상당히 진전된 안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측은 신차 배정과 관련, 부평공장에서 2019년 말부터 트랙스 후속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생산을 개시하고 2021년 추가 SUV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노조에 전달했다.
창원공장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생산을 2022년부터 개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는 군산공장 고용과 신차 배정 문제를 먼저 확정해 비용절감 자구안과 일괄 타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제시한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노조가 충분히 고통 분담을 할 수 있지만, 회사가 신차 배정을 포함한 미래발전 전망 확약과 군산공장 인력 고용 문제 등 2가지 핵심 요구에 먼저 답변한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 제시안은 이달 20일 전에 합의해야 효력이 발생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는데, 이는 말이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이날 교섭에서 노조는 회사가 산업은행과 정부에 제출한 경영 정상화 계획과 정비지회 경영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정확한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또 회사 기술개발연구소에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군산지회 조합원이 일할 수 있는 곳을 빨리 찾아달라고 요구했다.
노사는 오는 19일 오후 2시 부평공장에서 제10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bryoon@yna.co.kr, cham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