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 광기와 소외의 음악 혹은 핑크 플로이드로 철학하기 = 조지 A. 라이시 외 지음·이경준 옮김.
철학 교수, 영화감독, 칼럼니스트 등 15명의 저자가 핑크 플로이드를 고리로 서구 대중문화 코드를 분석한 책.
생의 부조리, 인간 소외, 타자와의 관계, 동일성, 광기 등 수많은 철학자가 고민한 근원적인 문제들이 음악과 함께 전개된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가 말한 '광인을 대하는 사회의 변천사'를 끌어와 핑크 플로이드 멤버였던 고(故) 시드 배릿의 음악관을 조명하고, 독일 문예이론가 발터 벤야민을 호출해 대중음악에서 '전복적 아우라'가 가능한지 타진한다. 영원히 산 위로 바위를 밀어 올리며 살아야 하는 그리스 신화 속 시지프의 운명에서 핑크 플로이드의 투쟁성을 발견하기도 한다.
딱딱한 철학 용어의 등장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저자들의 개인적인 에피소드가 풍성하게 곁들여져 이해를 돕는다.
생각의힘. 416쪽. 2만원.
▲블랙 스타 38 = 류회성 지음.
재즈를 제외한 거의 모든 흑인 음악을 다룬 책. 흑인의 전유물이었던 블루스가 어떻게 R&B, 솔 등으로 변모해 전 세계를 사로잡았는지 추적했다.
'미국 블루스의 아버지' 윌리엄 크리스토퍼 핸디부터 팝 황제 마이클 잭슨에 이르기까지 흑인 뮤지션 38명의 파란만장한 삶과 음악적 성과를 소개한다.
시각장애를 이겨낸 천재적 뮤지션 레이 찰스, 디스코 음악계를 평정한 도나 섬머, 1990년대 힙합 음악계를 동부와 서부로 양분해 치열하게 경쟁한 비기와 투팍 등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저자는 현직 재즈 전문지 기자란 점을 십분 살려 뮤지크 소울차일드,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등 오늘날 흑인음악을 이끄는 뮤지션들도 직접 인터뷰했다.
안나푸르나. 340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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