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1천540억 증자 참여…"한투지주 실권주 인수로 주주 책임 확대"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홍지인 기자 = 카카오가 금융·해외·벤처투자 부문에 3천억여원을 투자한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3천80만주(전환우선주 2천680만주·보통주 400만주)를 1천54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카카오뱅크는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데, 카카오는 자체적으로 유상증자(500억원)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실권주(1천40억원)까지 인수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주주로서 책임을 확대하고자 실권주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은행·산업분리의 원칙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최대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지만,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는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투자가 가능했다.
만약 은산분리 규정이 완화돼 보유 지분 한도가 15% 이상으로 높아진다면 카카오는 한투지주의 보유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갖고 있다. 이 경우 카카오는 한투지주를 제치고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다.
카카오는 또 투자 전문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 7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공격적인 투자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증자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혁신성을 갖춘 좋은 기업, 카카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 콘텐츠 사업을 펼치고 있는 카카오재팬에는 799억원을 투자한다. 카카오재팬 투자 재원은 올해 초 싱가포르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으로 확보한 10억 달러 중 일부로 충당된다.
카카오재팬은 온라인 만화 플랫폼 '픽코마'로 현지 시장에서 자리 잡았으며, 최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이날 결정된 현금 투자 규모만 해도 3천39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는 이밖에 공동 운영하고 있던 웹툰·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사업권을 포도트리에 넘긴다. 사업권을 현물 출자하고 1천억원 상당의 지분을 받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카카오페이지는 콘텐츠 사업을 전담해 독립적이고 빠른 의사결정 체계에서 더욱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치원·어린이집 알림장 서비스를 하는 '키즈노트'는 카카오 자회사에서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소속으로 변경했다.
engine@yna.co.kr,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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