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죤-AK켐텍, 가습기살균제 성분 출처 진실공방 가열(종합)
"성분 없다며 납품한 원료서 검출" vs "성분 미검출…시험방식 의문"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가습기 살균제 성분 중 하나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출처를 놓고 생활화학제품 제조업체인 피죤과 원료 제조업체 에이케이(AK)켐텍이 벌이는 '진실공방'이 법정 다툼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인다.
19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피죤은 애경그룹의 계열사인 AK켐텍을 상대로 지난달 19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으며, 검찰이 사건을 경찰로 내려보내 현재 관할 경찰서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피죤은 AK켐텍이 PHMG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납품한 원료에서 PHMG가 나온 탓에 정부로부터 회수 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AK켐텍은 자사 원료에서는 PHMG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PHMG는 눈에 들어갈 경우 심한 손상을 일으키고, 장기간 또는 반복 노출되면 장기에 심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앞서 피죤은 환경부가 지난해 9∼12월 위해 우려 제품 1천37개의 법률상 안전·표시기준 준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사용제한 물질인 PHMG를 '스프레이 피죤' 등 자사 제품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죤은 해당 탈취제 4종을 전량 회수했다.
이후 피죤은 정부 지정 공식 분석기관인 피티(fiti)시험연구원에 '스프레이 피죤' 원료 및 제품 시험 분석을 의뢰했고, 전체 원료 가운데 AK켐텍에서 납품받은 '아스코 베타인'(ASCO-Betaine)에서만 PHMG 성분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피죤 관계자는 "AK켐텍 측에서는 PHMG 등 사용제한 물질이 들어있지 않느냐는 우리의 공식 질의에 수차례 '없다'고 대답해왔다"며 "하지만 검사 결과 AK켐텍 측이 제공한 원료에서 PHMG가 검출된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환경부도 피죤 측이 국민 신문고에 올린 민원에 따라 AK켐텍의 시료를 피티시험연구원과 PHMG 시험 방법을 개발한 서강대에 분석 의뢰한 결과, PHMG가 나왔음을 확인했다.
AK켐텍 측은 이 결과를 즉각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PHMG를 구매하거나 취급한 사실이 없다"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등 복수의 공신력 있는 시험기관을 통해 아스코 베타인에서 PHMG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티시험연구원은 베타인을 구성하는 전체 원료 물질 6종에서는 PHMG가 검출되지 않았다면서도 제품으로서의 베타인에서는 PHMG가 검출됐다고 한다"며 "PHMG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화학반응 부산물로 생성될 수 없다는 게 화학물질 전문가들의 견해인 만큼 환경부가 의뢰한 연구원의 시험 결과는 오류일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상반된 시험 결과를 두고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과 AK켐텍 측은 17일 오전 전문가를 대동해 면담하기도 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AK켐텍 측과 만나 시험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며 "AK켐텍 측에서 한 시험 방법 중 일부는 PHMG를 측정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똑같은 물질이 똑같은 양으로 들어있더라도 분석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며 "법률문제로 논란이 되는 경우 정부가 인증한 기관에서 분석을 받아야 자료로서 유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K켐텍 관계자는 "환경부도 피티시험연구원 외에 보조 검증을 위해 비공인 기관인 서강대에 시험을 의뢰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측 시험이 비공인 기관에서 행해졌기 때문에 인정받을 수 없다는 건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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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 없다며 납품한 원료서 검출" vs "성분 미검출…시험방식 의문"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가습기 살균제 성분 중 하나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출처를 놓고 생활화학제품 제조업체인 피죤과 원료 제조업체 에이케이(AK)켐텍이 벌이는 '진실공방'이 법정 다툼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인다.
19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피죤은 애경그룹의 계열사인 AK켐텍을 상대로 지난달 19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으며, 검찰이 사건을 경찰로 내려보내 현재 관할 경찰서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피죤은 AK켐텍이 PHMG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납품한 원료에서 PHMG가 나온 탓에 정부로부터 회수 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AK켐텍은 자사 원료에서는 PHMG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PHMG는 눈에 들어갈 경우 심한 손상을 일으키고, 장기간 또는 반복 노출되면 장기에 심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앞서 피죤은 환경부가 지난해 9∼12월 위해 우려 제품 1천37개의 법률상 안전·표시기준 준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사용제한 물질인 PHMG를 '스프레이 피죤' 등 자사 제품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죤은 해당 탈취제 4종을 전량 회수했다.
이후 피죤은 정부 지정 공식 분석기관인 피티(fiti)시험연구원에 '스프레이 피죤' 원료 및 제품 시험 분석을 의뢰했고, 전체 원료 가운데 AK켐텍에서 납품받은 '아스코 베타인'(ASCO-Betaine)에서만 PHMG 성분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피죤 관계자는 "AK켐텍 측에서는 PHMG 등 사용제한 물질이 들어있지 않느냐는 우리의 공식 질의에 수차례 '없다'고 대답해왔다"며 "하지만 검사 결과 AK켐텍 측이 제공한 원료에서 PHMG가 검출된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환경부도 피죤 측이 국민 신문고에 올린 민원에 따라 AK켐텍의 시료를 피티시험연구원과 PHMG 시험 방법을 개발한 서강대에 분석 의뢰한 결과, PHMG가 나왔음을 확인했다.
AK켐텍 측은 이 결과를 즉각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PHMG를 구매하거나 취급한 사실이 없다"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등 복수의 공신력 있는 시험기관을 통해 아스코 베타인에서 PHMG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티시험연구원은 베타인을 구성하는 전체 원료 물질 6종에서는 PHMG가 검출되지 않았다면서도 제품으로서의 베타인에서는 PHMG가 검출됐다고 한다"며 "PHMG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화학반응 부산물로 생성될 수 없다는 게 화학물질 전문가들의 견해인 만큼 환경부가 의뢰한 연구원의 시험 결과는 오류일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상반된 시험 결과를 두고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과 AK켐텍 측은 17일 오전 전문가를 대동해 면담하기도 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AK켐텍 측과 만나 시험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며 "AK켐텍 측에서 한 시험 방법 중 일부는 PHMG를 측정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똑같은 물질이 똑같은 양으로 들어있더라도 분석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며 "법률문제로 논란이 되는 경우 정부가 인증한 기관에서 분석을 받아야 자료로서 유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K켐텍 관계자는 "환경부도 피티시험연구원 외에 보조 검증을 위해 비공인 기관인 서강대에 시험을 의뢰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측 시험이 비공인 기관에서 행해졌기 때문에 인정받을 수 없다는 건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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