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피해조사위 보도관 교도통신 인터뷰…"피해 보상 받아낼 것"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미국 주도의 경제제재로 의약품 수입에 곤란을 겪고 있다고 북한 관계자가 교도통신에 밝혔다.
통신은 북한의 '제재피해조사위원회'라는 조직의 전학선(全學善) 보도관(48)이 평양에서 자사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18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전날 이뤄진 인터뷰에서 전 보도관은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 강화에 따라 교역금지 대상이 아닌 의료설비나 의약품, 어린이용 영양식 등의 반입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권리를 침해하는 인권유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제재피해조사위원회는 대북제재 강화에 따른 피해를 조사·집계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설치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부총리가 위원장을 맡으며, 대외경제성과 재정성, 중앙통계국 등이 참가하고 있다.
통신은 이 위원회가 일본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전 보도관은 "북한은 반세기 이상에 걸친 제재 속에서도 명실상부하게 핵강국 지위를 당당하게 획득했다"고 말했다.
통신은 북한 미디어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들어 핵개발과 관련한 언급을 피하는 가운데 이런 발언이 나온 것에 주목했다.
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사를 밝힌 것이 북한 내에 주지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 보도관은 대북제재에 따른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방법을 책정하는 단계라서 피해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피해조사가 집계되면 언론 등을 통해 결과를 공표할 것"이라며 "피해에 대한 보상은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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