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컬럼바인 학교 총기 난사 동영상 올려"…러 학교 난동 잇따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중부 바쉬키르 자치공화국의 한 '쉬콜라'(초·중·고 통합학교)에서 18일(현지시간) 고등학교 과정 학생이 동급생과 교사를 흉기로 공격해 3명이 부상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날 "바쉬키르 도시 스테를리타마크의 제1번 학교에서 17세 학생이 동급생들이 수업 중이던 컴퓨터 교실로 들어가 문구용 칼로 여학생 1명과 교사에게 자상을 입히고 준비해온 휘발유를 교실에 뿌려 방화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놀란 여학생 1명은 2층 창문에서 뛰어내리다 부상했다.
난동을 부린 학생은 이후 자신의 목에 스스로 자상을 가해 자살을 시도하다 제압됐다.
난동범과 피해자 3명은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동범은 발달장애가 있어 특수 교육을 받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한 소식통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문제 학생이 개인적 동기에서 범행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난동 학생을 '2명 이상 다중 살해 미수 혐의'로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난동 학생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브콘탁테' 계정에는 살인과 증오와 관련한 사진과 동영상 등이 게재돼 있었으며 이날 범행에 앞서서는 지난 1999년 미국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동영상이 게재됐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선 당시 2명의 학생이 교내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자살하면서 가해자들을 포함해 모두 15명이 목숨을 잃고 24명이 부상한 바 있다.
러시아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흉기 난동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중순 러시아 시베리아 부랴티야 자치공화국의 한 학교에서 재학생이 흉기 난동을 벌여 난동자를 포함한 학생과 교사 등 7명이 부상했다.
그 며칠 전엔 러시아 중부도시 페름의 한 학교에서 역시 재학생과 퇴학생의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져 학생과 교사 10여 명이 부상한 바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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