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은 문경은 "선수 때 우승하고도 안 울었는데…"

입력 2018-04-18 21:50  

눈물 쏟은 문경은 "선수 때 우승하고도 안 울었는데…"
"5년 전 4전 전패의 경험, 공부 많이 됐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확정된 18일 문경은 SK 감독은 선수, 코치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눈물을 쏟아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문 감독은 "상대팀 감독님한테 예의도 지켜야 해서 참았는데 코치들이 울면서 달려오는 것을 보고 눈물을 안 흘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 말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눈시울이 붉힌 문 감독은 "선수 때 우승하고도 안 울었는데…"라며 쑥스러운 미소로 눈물을 삼켰다.
이날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SK는 원주 DB에 3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연패 끝 4연승이라는 유례없는 기록으로 거둔 우승이었다.
감독으로서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둔 문경은은 "말할 것 없이 기쁘고 선수들 너무 사랑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2-2013시즌 감독으로서 처음 오른 챔피언결정전에서 문 감독은 울산 현대 모비스에 4전 전패를 당했다.
5년 만에 오른 챔피언결정전에서도 1·2차전 연패를 당하며 챔피언결정전 6전 전패라는 참혹한 기록을 썼다.
문 감독은 5년 전을 돌아보며 "당시 모래알 조직력의 팀을 형님 리더십으로 끈끈하게 만들겠다고 생각했고 정규리그 우승까지 이어갔다"며 "4강 플레이오프까지 잘했는데 챔프전에서 모비스가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하니 대책이 없더라"고 회고했다.

그는 "그때 공부가 많이 됐다"며 "잘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을 감추면서 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2연패 이후 문 감독은 "4연패 악몽이 생각나 부담이 많이 됐는데 선수들 앞에서 읽히지 않으려고 표정 관리 하느라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2연패 이후 4연승이라는 반전을 가능하게 한 승부처로 문 감독은 20점 차를 뒤집은 3차전을 꼽았다.
문 감독은 "만약에 3차전을 쉽게 이겼다면 또 달라졌을 것"이라며 "어렵게 이기면서 분위기를 가져오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4연승의 원동력이 된 외곽슛에 대해서 "정규리그 후반 때 슈터들에게 습관을 들이기 위해 개인 훈련을 시켰다"며 "자신감이 좋아지면서 슛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우승 이후 누가 생각나느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집사람"이라고 답했다.
문 감독은 "집사람이 경기장에 잘 안 오고 오더라도 환호성도 안 지르고 혼자 가만히 있다"며 "이번 챔피언결정전에도 1·2차전을 안 오다가 3·4차전에 왔다. 원정엔 진짜 안 오는데 엊그제 원주에도 왔다"고 말했다.
문 감독의 부인은 이날도 경기장을 찾아 우승의 순간을 함께 하며 '아내가 오면 무패'라는 기분 좋은 공식을 완성했다.
문 감독은 부상으로 챔프전에 함께 하지 못한 애런 헤인즈에 대해서 "함께 우승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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