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골프 치며 더 깊고 좋은 관계"…아베 "점심 두번이나 함께 먹었다"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오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회동'을 했다.
양국 정상이 함께 골프 라운딩을 한 건 이번이 세 번째로, 북한 및 무역 문제를 둘러싸고 긴장이 조성된 양국 관계를 다시 공고히 하기 위한 '골프 외교'로 풀이된다. 두 사람 모두 골프광으로 불릴 정도로 골프 애호가로, 이번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 측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방미 이틀째인 이날 오전 8시가 좀 넘은 시각 팜비치의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를 출발, 골프 클럽으로 향했다.
두 정상은 골프 회동 기간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관련된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양국간 무역·통상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장에서 아베 총리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 채 나란히 서서 웃고 있는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고 "아베 신조 총리와 골프를 치면서 더 깊고 좋은 관계를 만들었다"고 적기도 했다.
두 정상은 라운딩 후 오후 2시 늦은 오찬을 한 뒤 오후 6시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 후에는 만찬을 진행했다.
아베 총리는 만찬에서 "오늘 트럼프 대통령과 벌써 점심을 두 끼나 함께 먹었는데 이제 저녁도 먹게 됐다"며 농담을 던져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고 A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골프장에서 치즈버거로 점심 식사를 한 뒤, 이어 '업무 오찬'(working luncheon)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기간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사이타마(埼玉) 현 가스미가세키(霞が關) CC에서 함께 라운딩했다.
지난해 2월에는 아베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한 뒤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함께 타고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로 이동, 5시간에 걸쳐 골프회동을 했다.
한편 이날 골프 클럽과 마라라고 리조트에는 전날 별세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인 고(故) 바버라 부시 여사를 추모하는 차원에서 조기가 내걸렸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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