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제유가 급등 속 혼조…다우 0.16% 하락 마감

입력 2018-04-19 05:41   수정 2018-04-19 10:30

뉴욕증시 국제유가 급등 속 혼조…다우 0.16% 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가 3년여 만에 최고치 수준으로 급등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1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56포인트(0.16%) 하락한 24,748.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5포인트(0.08%) 상승한 2,708.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14포인트(0.19%) 오른 7,295.24에 장을 마감했다.
중동 및 무역 갈등 이슈가 수면 아래로 내려간 가운데 시장 참가들은 주요 기업 실적과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 흐름을 주시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원유재고가 시장의 예상치보다 큰 폭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이날 배럴당 68.47달러까지 올랐다. WTI가 68달러 위로 오른 것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유가 급등은 에너지주 상승을 견인했다. S&P 500 에너지 섹터는 이날 1.5% 올랐다. 반면 필수 소비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업종은 0.9%가량 내렸다.
이날까지 기업은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놓으면서 세금감면 등에 따른 탄탄한 이익 증가를 확인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지수 포함 기업 중 79%가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했다. 또 83%는 매출이 예상을 넘어섰다.
다만 실적 전망에 대한 평가에 따라 기업별 주가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특히 전일 실적을 발표한 IBM의 경우 1분기 이익이 예상을 웃돌았지만, 세금감면 등 일회성 요인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 데다 회사도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면서 주가가 7.5% 하락했다.
제임스 카바노 IBM 최고재무담당자(CFO)는 전일 실적 발표 후 회견에서 지난 두 분기와 같은 탄탄한 영업 증가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며 "하반기 (영업에) 중대한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진단했다.
IBM은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만큼 지수 전체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40%에 가까운 순익 증가를 발표한 모건스탠리 주가도 앞서 실적을 발표한 다른 주요 은행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실적 발표 후 주가가 반락했으며 이날 0.04% 상승 마감하는 데 그쳤다.
화물수송 대기업 CSX는 순익이 20% 이상 증가하며 주가도 7.9% 올랐다. 항공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주가도 순익 증가에 힘입어 4.8% 이상 올랐다. 두 회사 실적에 힘입어 산업 업종은 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금융 등의 실적 향상 기대가 충분히 반영된 분야는 차익실현이, 그렇지 못했던 업종은 호실적 이후 주가가 오르는 움직임도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대화 기대도 장 초반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달 말 극비리에 방북,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만남은 매우 부드러웠으며, 좋은 관계가 형성됐다"며 "비핵화는 전 세계는 물론 북한에도 훌륭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12개 관할 지역의 경기가 완만하게 확장 중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연준은 다만 임금 상승 압력은 여전히 높지 않다는 분석을 내놨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고용시장에 실업률이 시사하는 것보다 슬랙이 더 있다면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의 근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의 호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기존의 기대와 향후 전망 등에 따라 기업별로 엇갈린 주가 흐름이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이안 위너 주식 대표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진행된 거래가 현재 시장 움직임을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운송 주 등에서는 실적이 주가 상승을 이끌지만, 금융 부분에서는 실적 이후 매도가 나오고 있어 이런 점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8.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03% 상승한 15.56을 기록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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