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은 내게 많은 걸 선물…이제는 갚을 때"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대니얼 코미어(39·미국)가 지역 고등학교 레슬링 코치로 깜짝 취업했다고 19일(한국시간) ESPN이 전했다.
7월 8일 UFC 226에서 스티페 미오치치(36·미국)와 UFC 헤비급 타이틀전을 앞둔 코미어는 자신이 사는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길로이 고등학교에서 20일부터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는 코치로 일하며 받을 월급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코미어는 ESPN과 인터뷰에서 "길로이 고등학교가 훌륭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일곱 살 아들을 위해 코치로 일하기로 했다. 레슬링을 배우고 있는 아들이 이제는 수많은 선수와 연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내 비법을 전수하겠다. 잘만 배운다면 대학교 진학에 큰 도움이 될 거다. 레슬링은 내게 많은 걸 선물했고, 이제 내가 갚을 때"라며 큰 대회를 앞두고 고등학교 코치 일을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 출신인 코미어는 종합격투기에 뛰어들기 전까지 미국을 대표하는 아마추어 헤비급 레슬링 선수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해 4위로 메달을 놓쳤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미국 레슬링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UFC 현직 챔피언을 학교 코치로 영입하는 데 성공한 길로이 고등학교 측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마르코 산체스 교장은 "코미어가 코치를 수락해서 놀랐다. 아무래도 선수 경력이 끝난 뒤 후진 양성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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