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강화 등 위험지역 20일부터 2차 접종 실시
(세종=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추진된 전국 돼지농장 긴급 백신 접종이 오는 21일 마무리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백신 수입 물량이 조기 확보됨에 따라 전국 돼지농장에 대한 A형 구제역 백신 공급을 당초 이달 말에서 오는 21일로 앞당겨 완료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A형, O형 등 총 7가지 혈청형이 있는 구제역에는 혈청형별 백신으로 바이러스 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혈청형 종류가 추가될 때마다 백신 비용도 올라간다.
정부는 그동안 돼지에 대해서는 비용이 많이 들고 과거 돼지 농가에서 A형 발생사례가 없다는 이유 등을 들어 돼지용 상신 백신으로 O형만 방어가 가능한 단가 백신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경기 김포에 있는 돼지농장에서 처음으로 A형 구제역이 터지면서 사전에 비축하고 있던 A형 백신 881만 두를 활용해 발생지역과 인근 지역인 경기, 인천, 충남을 시작으로 긴급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말 수입예정이었던 물량 중 일부분(200만두)과 추가물량(50만두)이 20일 조기 국내 도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남은 미접종 지역인 경남·전남·제주지역에 20, 21일 양일간 접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초 발생 약 한 달 만에 전국에서 사육 중인 모든 돼지에 대한 1차 백신 접종이 모두 마무리되는 셈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과 이달 1일 김포의 돼지농장 2곳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발생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첫 발생 이후 A형 백신 접종을 전혀 하지 않아 '무방비 상태'였던 다른 돼지농가로 구제역이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긴급 백신접종이 차질없이 마무리됨에 따라 급한 불도 껐다.
다만 이번 백신 접종 후 방어 항체가 형성되기까지는 최소 14일이 소요돼 아직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구제역 백신은 2차 접종까지 완료해야만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김포와 인천 강화군 내 돼지 총 7만여두에 대해서는 20일부터 2차 접종을 조기에 실시할 방침이다.
통상 2차 접종은 1차 접종일로부터 4주 뒤 실시하지만, 발생지역 내 축산농장에서 감염항체(NSP·바이러스가 활동한 적이 있음을 보여주는 자연 항체)가 검출된 적이 있고 1차 접종 시 누락개체 발생 가능성, 돼지 퇴비에서 최장 한 달까지 생존하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특성 등을 고려해 접종 간격을 앞당겼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다른 지역 돼지농가의 경우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0일께까지 2차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1차 접종만 해도 방어력은 유지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점차 항체가 소멸하므로 1차 접종 4주 뒤 2차 접종을 하는 것이 출하할 때까지 안전하다"며 "내달 중 백신 1천만두 분량이 추가로 수입될 예정이어서 물량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시 돼지 목 부분에 이상육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있다는 일부 농가의 불만에 대해서는 "이상 면역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돈협회와 무침 주사기, 피내접종법 등 다양한 방법 개발 및 현장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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