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비행장·육군 제1훈련소 있던 제주 대정읍에 역사전시관

입력 2018-04-19 11:14  

일제 비행장·육군 제1훈련소 있던 제주 대정읍에 역사전시관
대정현역사문예포럼, 옛 면사무소서 20일 개관식…근현대사 한눈에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일제강점기 알뜨르 비행장과 6·25 한국전쟁 시기 육군 제1훈련소가 있던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 20일 문을 연다.
사단법인 대정현역사문예포럼은 대정읍 상모대서로 17 옛 대정면사무소 2층 건물에 '대정현역사자료전시관'을 만들어 20일 개관한다. 개관 기념으로 '대정, 기억의 눌' 전시회를 연다.

개관 기념 전시회는 1부 '대정에 흐르는 시간'을 주제로 해 조선 시대 대정현청,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 마을의 변천사와 숨은 이야기가 있는 사진 및 사료를 전시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유화정책의 하나로 진행된 주민 대상 교육 홍보 장면, 한국전쟁 시기 육군 제1훈련소 전경 등 대정읍에서 있었던 한국 근대사의 사진 자료가 전시됐다.
2부 '사진으로 보는 일상'에서는 마을 대소사의 모습, 졸업사진 등 옛 사진 속에 남은 대정마을 주민들의 생활사가 전시됐다.
역사를 이끈 대정읍 출신 인물에 대한 소개와 영상물 등은 3부 '대정 근현대사' 코너에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속되는 마을 미래'에서는 주민들의 참여하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전시관은 1955년 지어져 면사무소로 활용하다가 보건지소 등으로 고쳐 사용됐다. 전시관으로 탈바꿈되면서 건물 역시 하나의 역사 전시물이다.

김웅철 대정현역사문예포럼 이사장은 "30여년 이상 마을과 도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모은 자료와 마을 노인들이 기증한 자료를 전시관에 한데 모았다"면서 "앞으로 더욱 풍부한 내용을 담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대정읍은 제주 서남부 지역 중심지로, 가파도와 마라도 뱃길인 모슬포항을 끼고 있다. 일제강점기 유적지와 제주4·3 유적지, 한국전쟁 유적지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유적들이 있다.
ko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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