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 흔들 변수 될 전망…이미영 후보 "현 교육감 재추대 안 돼"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지역 진보단체들이 오는 6월 치러질 교육감 선거에서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를 추대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2번의 전북교육감 선거에서 모두 지지 후보를 당선시켰을 정도로 영향력을 보여줬던 만큼 선거판을 흔들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19일 전북지역 진보단체들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에 나설 진보교육감 후보를 선정하기로 하고 추대위원회에 참여할 단체를 모으고 있다.
추대위는 '박근혜 정권 퇴진 전북 비상시국회의' 상임대표를 맡았던 이세우 목사가 사실상 간사 역할을 맡은 가운데 노병섭 민주노총 전북본부장, 문규현 신부, 송기춘 전북평화와인권연대 대표, 이기홍 전북민예총 이사장,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의장, 김택천 전북생명의숲 대표, 한병길 교육연대 상임대표 등 주요 인사 3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추대위는 조만간 참여 단체와 개인을 확정하고 단일 후보로 내세울 민주진보교육감을 선정하는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후보 선정은 늦어도 내달 초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추대위는 원칙적으로 진보적 교육정책에 동의하는 모든 후보에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
하지만 후보들의 성향과 진보단체와의 관계 등을 고려하면 김승환 현 전북교육감과 해직 교사 출신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북지부장을 맡았던 이미영 전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 박근혜 정권 퇴진 전북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를 역임했던 천호성 전주교육대 교수가 주요 후보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당선 가능성까지 놓고 보면 김 교육감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 아니냐는 때 이른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미영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직 교육감을 또다시 추대하는 게 상식에 맞는 일이냐"며 "도민 의사를 무시하고 보수 후보의 당선을 막겠다는 단 하나의 논리 외에 아무것도 없는 무책임한 진보후보 추대를 멈춰달라"고 말했다.
다른 후보 측 관계자도 "사실상 김 교육감으로 정해놓고 가는 것 아니냐"며 "진보단체들이 교육감 선거에 개입해 선거를 진보 대 보수로 편 가르기 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반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추대위 관계자는 "1기와 2기 민주진보교육감이 이룩한 성과를 계승·발전시킬 적임자를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해왔고 그 결과 추대위를 구성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전북교육에서 관료제의 때를 벗겨내고 진정한 교육자치·학교자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촛불 교육감 후보'를 추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누군가를 배제한다거나, 염두에 두고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없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방법과 절차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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