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를 탐하다·술 잡학사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인상주의편 = 진중권 지음.
2008년 고전예술 편을 시작으로 모더니즘 편,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 편으로 이어진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시리즈 마지막 책.
저자는 원래 시리즈를 3부작으로 마무리하려 했으나, 고전예술 편과 모더니즘 편 사이에 존재하는 19세기 미술을 따로 다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인상주의 편은 사실주의와 인상주의, 상징주의 등 여러 사조가 등장한 19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초까지를 현대미술 준비기로 본다.
"현대미술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진공 속에서 저 홀로 생겨난 것은 아니다. 모더니즘의 탄생을 위한 조건들은 실은 일찍이 19세기부터 조금씩 마련돼 왔다. 한마디로 우리가 후에 '모던'이라고 부르게 될 시대의 원형이 바로 이 시기에 서서히 만들어지고 있었다."
휴머니스트. 368쪽. 2만 원.
▲ 다녀왔습니다 뉴욕 독립서점 = 안유정 지음.
책 만드는 일을 하는 저자가 미국 뉴욕 독립서점들을 찾아다니며 보고 느낀 이야기를 정리했다.
단순히 예쁘고 인기 있는 책방 탐방이 아닌, 작은 서점이 대도시에서 독서 인구 감소와 임대료 급등을 감당하며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살펴보는 여정이다.
저자는 뉴욕 독립서점 강점을 경험, 공간, 큐레이션이라는 3가지 관점에서 살펴본다. 여행서적 전문 서점인 아이들와일드 북스가 운영하는 외국어 강좌는 독립서점만이 선사하는 독특한 경험을 보여준다. 공짜로 머리를 손질해주는 몰래시스 북스처럼 지역 공동체를 위한 사랑방 역할을 하는 독립서점도 있다. 지역주민이 원하는 책(북스 아 매직), 저항 정신을 담은 책(블루스타킹스) 등 특색 있는 책을 큐레이션하는 것은 독립서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책은 뉴욕 독립서점들이 고민한 것들과 대처 과정을 보여주면서 우리 동네 서점과 독립출판물 전문 서점의 앞날에도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왓어북. 304쪽. 1만4천 원.
▲ 막걸리를 탐하다 = 이종호 지음.
'과학문화유산답사기' '과학으로 보는 삼국지' 등 다수 과학 대중서를 펴낸 이종호 씨가 우리 막걸리 맛과 멋을 소개하는 책을 펴냈다.
막걸리가 어떻게 '국민주'가 됐는지부터 파고든 책은 청주·탁주 구분 기준, 막걸리 성패 요인, 지방마다 다른 누룩 제조법, 계속 바뀌는 막걸리 도수, 막걸리 마시는 법 등 막걸리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전한다.
저자는 항암효과 등 막걸리 효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면서 막걸리야말로 인체에 가장 유용한 음료라고 말한다.
마지막 장에는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한 한국 막걸리 산업 현황과 특색 있는 양조장 24곳 탐방기가 실렸다.
북카라반. 360쪽. 1만6천 원.
▲ 술 잡학사전 = 클레어 버더 지음. 정미나 옮김.
저자는 호주 주류전문 교육기관인 험블 텀블러를 이끌면서 가족과 함께 와인농장도 경영하고 있는 술 전문가다.
책은 와인, 맥주, 사케, 위스키 등 술마다 지나온 역사와 제조법, 애주가 및 주류업계 평가, 술을 잘 고르는 요령, 술에 어울리는 음식까지 술에 관련된 잡다한 정보를 알려준다.
짙은 색 맥주일수록 과연 더 묵직한 느낌이 드는지, 진과 보드카 차이는 무엇인지 등 일상에서 술 때문에 생겨나는 다양한 궁금증에 답하는 책이다.
원제 TIPSY. 문예출판사. 288쪽. 2만 원.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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