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건국 70주년 축하행사 다채…"우리는 세계적 강국"

입력 2018-04-19 17:34   수정 2018-04-19 17:48

이스라엘 건국 70주년 축하행사 다채…"우리는 세계적 강국"
아랍권과 평화공존은 숙제…팔레스타인 탄압에 비판 목소리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건국 7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 열기에 휩싸였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은 18일(현지시간) 밤 성화점화식을 시작으로 이스라엘 전역에서 건국 70주년 축하행사가 시작됐고 에어쇼, 불꽃놀이, 음악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건국일을 서양력(5월 14일)과 별도로 매년 유대력으로도 기념하는데 올해는 4월 19일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예루살렘 헤르츨에서 거행된 성화점화식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을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만들고 있다"며 "빛이 어둠을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현재 이스라엘과 미국의 관계를 '역사적인 관계'로 규정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이 고맙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이스라엘의 건국 70주년을 맞아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국민을 축하한다"며 "우리(미국과 이스라엘)는 지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친구다. 다음 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고대한다"고 썼다.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이스라엘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1948년 건국을 선포한 이스라엘은 경제·군사적으로 세계적인 강국에 올라섰다.
이스라엘은 건국 직후부터 4차례 중동전쟁으로 아랍권을 압도했고 영토를 넓혀왔다.
최첨단 전투기와 미사일을 보유한 이스라엘의 군사력은 현재 중동에서 최강으로 꼽힌다.
또 이스라엘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다.
이스라엘 경제는 건국 당시에는 농업에 기반을 두고 있었지만, 지금은 정보통신(IT) 등 첨단기술이 발달한 국가로 변모했다.
이런 이스라엘의 발전은 국제사회를 주도해온 미국의 후원을 등에 업은 성과다.
미국은 그동안 이스라엘을 정치·경제·군사적으로 지원해왔고 양국관계는 작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더욱 밀착됐다.
이스라엘이 유대인 로비 단체들을 앞세워 미국의 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70년 동안 이스라엘이 번성한 이면에는 그림자도 있다.
dpa통신 등 외신은 이스라엘의 건국 70주년 행사를 계기로 이스라엘이 아랍권과 평화적으로 공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유엔 등 국제사회를 무시하고 약자인 팔레스타인을 탄압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의 건국일은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유대인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긴 '나크바(대재앙)의 날'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지난달 30일부터 가자지구에서 '위대한 귀환 행진'이라는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이고 있고 이스라엘군의 실탄 진압 등으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지금까지 30여명 숨졌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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