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을 대표하는 베이징(北京)의 자금성(紫禁城·고궁박물원)이 최첨단 보존 시설을 갖춘 지하 유물 저장고로 13만 점을 이전할 계획이다.
19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고궁박물원 미디어 담당자인 샨지샹은 "8천285㎡에 달하는 지하 유물 저장고 확장 공사를 2020년까지 마치면 순차적으로 13만 점의 유물을 옮기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확장되는 지하 저장고는 자금성이 보관한 전체 유물 186만 점 가운데 60%인 110여 만점을 수용할 수 있다.
자금성은 명(明)나라 때 15년간 공사 끝에 1420년에 완성됐으며 2020년은 6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자금성은 1924년 청나라 마지막 황제 선통제가 물러난 뒤 고궁박물원으로 이름이 바뀌어 황실의 보물과 유물을 보관 및 전시해오고 있다.
리밍더 베이징여행협회 전 부회장은 "문화 유물의 안전한 보관은 통풍과 습도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신설되는 지하 저장고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고궁박물원은 베이징 하이뎬(海淀)구의 12만5천㎡ 부지에 위성 박물관을 지어 가구와 대형 회화처럼 공간 부족으로 전시할 수 없었던 대형 유물들을 공개할 계획이다.
고궁박물원은 중국의 대표적인 박물관이다. 그러나 2011년 5월 수백만 달러 상당의 전시품 7점이 도난당한 것을 비롯해 크고 작은 도난 사건과 유물 훼손 사건이 끊이지 않아 허술한 보안과 유물 관리 방식에 비판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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