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첫 10개국 특별대우" 당근 제시…미 대사관, 내달 14일 이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 대사관을 옮기겠다고 선언한 이후 최소 6개의 나라가 그 뒤를 따르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각국 외교관들을 초청, 건국 70주년(유대력) 기념 리셉션을 연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소 6개 나라가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문제를 우리와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면서 "평화 증진을 위해 이곳으로 여러분의 대사관을 옮겨달라"라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이어 미국의 뒤를 따라 대사관 이전을 발표한 과테말라에 고마움을 표시했으나 나머지 나라 이름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옮기는 첫 10개국에 대해서는 "특별대우"를 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역시 상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를 인정, 대사관을 현재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과 아랍 동맹국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미국 대사관은 다음 달 14일 이스라엘 건국(서양력) 기념일에 맞춰 이전할 예정이다. 미 대사관은 우선 예루살렘의 영사관 구역에 자리를 잡게 되며 수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신축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이전하게 된다.
앞서 이스라엘 언론은 미국 대사관 이전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쿠슈너는 유대인으로 미국의 대중동 정책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나라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고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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