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업체 등 전통 경협주는 차익시현에 하락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에서)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발언이 20일 남북 경협 건설주에 좋은 일이 됐다. 그동안 급등세를 펼친 개성공단 입주업체 등 전통적 경협주들은 차익시현 매물에 하락 전환했다.
수혜주로 꼽히는 남광토건[001260]은 20일 오전 9시 1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3.61% 오른 3만2천200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 직후 3만2천900원까지 치솟으면서 전날에 이어 이틀째 신고가를 경신했다.
남광토건은 개성공단에서 철골 공장을 운영한 업체이면서 도로 등 토목공사에 강점을 지닌 건설사다. 이 때문에 대북사업 추진 기대감이 커지며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다른 건설·토목 관련주도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남화토건[091590](4.95%)과 이화공영[001840](11.28%), 한라[014790](4.54%), 특수건설[026150](18.02%) 등이 올랐다.
수도·가스관 관련 업체인 동양철관[008970], 이화전기[024810], 남화토건 등은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라는 전망을 트위터에 올렸다.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세계를 위한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성공적 회담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를 재차 표명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도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남북 간 개발 사업이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인프라 건설 관련주가 급등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급등세를 이어온 개성공단 입주업체나 대북 송전 관련 업체 같은 전통적인 '남북 경협주'는 단기 급등 피로감에 차익시현 매물에 나오면서 하락 전환했다.
좋은사람들(-5.21%), 광명전기[017040](-2.61%), 선도전기[007610](-3.59%), 현대엘리베이터[017800](-0.48%), 인디에프[014990](-3.07%), 제룡전기(-3.79%), 신원[009270](-3.75%), 제이에스티나(-2.69%) 등 경헙주가 내렸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중단된 남북 경제협력 사업의 재개 가능성으로 관련 종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졌고, 특히 건설 관련 업종은 대부분 종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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