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교류가 재개되자 중부전선에서 쌀농사를 준비하는 강원 철원지역 농심도 분주해지고 있다.
철원군농민회는 오는 5월 말이나 6월 초 철원평야에서 회원들과 '통일 쌀 모내기'를 할 예정이다.
농민회는 아직 구체적인 장소와 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농가별 모내기가 끝나는 대로 철원평야에서 제일 좋은 장소를 골라 모내기를 한 뒤 물 관리 등을 함께 할 예정이다.
철원농민회는 그동안 전국농민회를 통해 북한에 쌀을 2∼3번 보냈고, 기온이 낮아 모를 제대로 키우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못자리용 비닐도 지원한 바 있다.
지난해도 3천㎡의 논에서 쌀 20가마(80㎏ 기준)를 생산했으나 남북교류가 단절된 상태여서 보내지는 못했다.
주민들이 농사짓는 철원평야는 북한의 평강고원과 접한 중부 최전방지역으로 군 당국의 승인을 받아 낮에만 출입이 가능한 곳이다.
도내 최대 곡창지역인 철원의 모내기는 이번 주말부터 시작해 다음 달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은 "농사지어서 동포들과 나눠 먹자는 취지로 통일 쌀농사를 지어왔으나 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 관계가 악화하면서 최근에는 보내지 못했다"면서 "최북단 철원에서 통일을 위한 역할을 하자는 취지에서 후보지 가운데 제일 알뜰한 논을 찾아 통일 쌀 모내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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