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바이오 파티는 끝나간다"…급등 바이오주 동반 하락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이번 주 증시에선 한 증권사의 바이오 '거품 붕괴' 경고가 그야말로 화제였다.
코스닥지수는 중·소형주 투자 기대로 두 달여 만에 900선을 재돌파했지만 바이오주에 대한 경고 한마디에 털썩 주저앉았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이번 주 초 상승세를 보이며 17일 901.22로 마쳐 9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9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월 1일(908.20) 이후 두 달 보름만이다.
지난 5일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가 16일 기준 7거래일 만에 1조원 넘게 판매돼 코스닥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후 7년 이내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기업이 발행한 주식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코스닥 활성화에 기여할 요소다.
지난달 2천800억원 넘게 순매도한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전날까지 5천억원 넘게 순매수한 것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코스닥지수 900선 탈환도 잠시였다.
유진투자증권이 18일 내놓은 '바이오주 거품 붕괴'를 경고한 보고서가 코스닥시장을 흔들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중·소형주 시장을 이끌어온 바이오 거품이 곧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체에 비해 기대가 너무 앞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업체들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바이오와 전혀 상관없는 업체들이 바이오 사업을 추가하고 인력을 확보해도 어김없이 주가가 고공 행진을 하기도 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에 한정된 이번 바이오 거품은 붕괴 후 얻는 것보다 폐해가 크다"며 "파티는 끝나간다"고 지적했다.
유진투자증권 경고 후 바이오주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은 18일 1.90% 내린 데 이어 19일에는 6% 넘게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9일 6% 가까이 떨어진 것을 비롯해 이번 주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신라젠[215600], 메디톡스[086900], 바이로메드[084990], 셀트리온제약[068760], 코오롱티슈진 등도 대체로 하락했다.
바이오주 하락으로 코스닥지수도 900선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 7종목이 바이오주여서, 바이오가 코스닥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바이오주 급락으로 18∼19일 이틀간 코스닥지수는 2% 넘게 하락했다. 전날 반발 매수로 반등한 지수는 다시 890선에 바짝 다가선 상황이다.
당분간 바이오주 주가 흐름은 코스닥지수의 향방을 가르는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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