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남북·북미 연쇄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가 연일 날아올랐다.
올해 초 남북 간 판문점 연락 채널 재개통 이후 오름세를 이어온 남북 경협주들은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가까워지면서 북핵 위험 완화와 남북교류협력 재개 기대감에 이번 주(16∼20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토목·건설이나 시멘트, 기계 관련 업종이 '북한 개발 테마주'로 거론되며 무더기 신고가와 상한가를 기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광토건은 이번 주 5거래일 동안 76.69%나 뛰어올랐다.
개성공단에서 철골 공장을 운영한 토목·건설업체인 남광토건은 지난 19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최근 3거래일 연속 급등해 52주 신고가도 연거푸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이화공영[001840](84.67%), 특수건설[026150](65.19%), 남화토건(42.86%), 한라[014790](41.36%), 범양건영(32.66%), 현대건설(18.03%) 등도 무더기로 급등세를 펼쳤다.
현대시멘트[006390](65.55%)와 고려시멘트[198440](50.93%), 삼표시멘트[038500](31.53%) 등 시멘트 업체와 동양철관[008970](46.23%), 하이스틸[071090](16.51%), 삼현철강[017480](18.79%) 등 수도·가스관 관련 업체, 비료 업체인 남해화학[025860](33.96%)과 조비[001550](22.46%) 등도 한 주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업체나 대북 송전 관련 업체 등도 강세였다.
단기 급등 피로감에 차익 시현 매물에 나오면서 일부 종목이 전날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주간으로 좋은사람들[033340](68.28%), 이화전기[024810](59.39%), 광명전기[017040](35.34%), 인디에프[014990](30.63%), 현대엘리베이터[017800](28.11%), 재영솔루텍[049630](22.90%) 등 대부분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당분간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단기 급등에 의한 과열 상태, 사업 현실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종목은 남북 경협과 관련이 없는데도 파주나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테마주'로 엮여 급등하기도 했다.
박세원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27일 전까지 경협주가 상승하겠지만 가파르게 오르면 그만큼 가파르게 내리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테마주로 거론되며 급등한 업체 중에서는 실제 대북사업과 관련이 없거나 막연한 기대감이 작용한 경우가 적지 않다"며 "대북사업 측면에서 실현 가능성이 있는 종목인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당국도 경협주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관련 종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금감원은 주가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시세조종 세력이 개입하는 등 불공정거래 소지가 포착되면 곧바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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