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며 3년여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넘겼다.
22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19일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상업거래소에서 2.82% 급등한 배럴당 70.75달러에 거래됐다.
두바이유 현물가가 70달러를 넘긴 것은 2014년 11월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중동산 원유는 국내에 수입되는 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두바이유 가격은 중동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 가격의 지표 구실을 한다.
두바이유 가격 인상에 따라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시차를 두고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유뿐 아니다. 19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12센트 오른 73.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역시 2014년 11월 이후 3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다만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센트 떨어진 68.29달러에 마감했다.
한국석유공사는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등 하락 요인이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석유재고 감소, 미국의 이란 제재 부활 등 지정학적 위험 증가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주요 투자은행(IB)들도 국제유가 전망치를 올리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5월 미국의 이란 제재가 부활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며 이 경우 하루 평균 약 5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줄고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이란 제재로 공급 차질이 생기면 유가가 배럴당 약 7달러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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