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52%로 과반 획득…1차 투표서 경선 마무리
민주당 고지 선점, 평화당·미래당·한국당 후보조차 못 찾아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이용섭 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로 결정됐다.
10% 페널티 감산 적용이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를 획득하며 결선 없이 경선을 끝냈다.
당원명부 유출, 전두환 정권 청와대 근무 등 각종 논란과 상대 후보들의 단일화와 격한 공세로 결선이 불가피할 것이란 일반적인 시각을 뛰어넘고 이 후보는 당내 관문을 일찍 통과했다.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까지 사흘간 이뤄진 투표에서 이용섭 후보 52.94%, 강기정 후보 32.22%, 양향자 후보 14.8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서 최종 승리한 이 후보는 "시민과 당원의 지지에 감사드린다"며 "민주당 소속 모든 후보가 원팀이 되어 광주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할 수 있도록 단결하자"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과거 공천 불복과 탈당경력으로 10% 페널티 감산 규정까지 적용받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득표율로 경선을 마무리했다.
페널티가 없었다면 60% 안팎의 득표율을 얻은 셈이다.
그는 경선 막바지 1차 투표에서 끝낸다는 전략으로 10% 페널티를 고려한 56% 이상 득표전략으로 대세몰이를 이어갔고 결국 성공했다.
페널티 적용과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도 높은 득표율로 탄탄한 지지층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각종 지지도 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렸던 이 후보는 출마 선언을 하기도 전에 광주시당 권리당원 명부 유출 사건 연루 의혹이 제기돼 곤욕을 치렀다.
최근에는 유출된 당원명부를 이용해 이 후보가 또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상대 후보들의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출마 때문에 중도 사퇴한 일, 전두환 정권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 것에 대해서도 상대 후보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 후보는 이 같은 상대 후보들의 파상 공세를 "지지율 낮은 후보들의 근거 없는 흠집 내기"로 일축하고 정책 공약 제시 등 강온 대응 전략으로 맞섰다.
이 후보 공약의 핵심은 일자리 대책 10대 과제에 모여 있다.
여기에는 ▲ 미래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프리 경제자유구역 조성 ▲ 구인-구직 지능형 일자리 매칭시스템 구축 ▲ 광주형 청년 내일 채움 공제제도 시행 ▲ 온리원(ONLY ONE) 전략을 통한 일자리를 창출 ▲ 일자리 중심 시정운영 ▲ 일자리 양극화 개선 등이 반영됐다.
특히 10대 과제를 실현을 위한 핵심 공약으로 12조원 규모의 사업비를 들여 빛그린산단-도첨산단-광주역-광주공항을 규제 프리 경제자유구역으로 조성하자는 계획도 제시했다.
전남 함평 출신인 이 후보는 1975년 행정고시에 합격, 국세청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국세청, 재무부, 재정경제원 등에서 주로 근무했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시기, 관세청장·국세청장· 대통령 혁신관리수석비서관·행정자치부 장관·건설교통부 장관 등 화려한 공직경력을 세웠으며 이를 바탕으로 광주 광산을에서 18·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하지만 2014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에 도전한 그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에 반발, 함께 탈당한 강운태 후보를 지지했다.
20대 총선에서 복당해 출마했지만 또 낙선한 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비상경제대책단장을 지냈고 새정부에서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민주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광주에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이 후보는 본선에서도 가장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야권에서는 정의당 나경채 후보와 민중당 윤민호 후보만이 활동하고 있을 뿐 바른미래당이나 민주평화당은 아직 후보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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