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17일(현지시간) 92세를 일기로 별세한 바버라 부시 여사의 영결식장인 미 텍사스 주 휴스턴의 세인트마틴 성공회 교회에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41대 대통령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모친인 바버라 여사의 장례식은 21일 이 교회에서 열린다.
20일 미 언론에 따르면 교회 측이 이날 정오부터 일반에 영결식장을 공개하자 수백 명의 추모객이 줄을 섰다.
추모객 중 중년 여성들은 바버라 여사의 '시그니처 액세서리'인 가짜 진주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아이들 중에도 진주목걸이 장식을 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연예매체 피플은 전했다.
바버라 여사는 평생 수수하고 소박한 한결같은 모습이었으며 목에는 언제든 가짜 진주목걸이를 트레이드 마크처럼 하고 다녔다.
피플은 "'미국의 할머니'로서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바버라 여사를 보내야 하는 아쉬움을 안고 추모객들이 교회에 모여들었다"고 전했다.
교회 측은 자정까지 추모객을 받고 장례식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바버라 여사와 가족들은 1950년대부터 이 교회에 다녔다. 바버라 여사와 부시 전 대통령이 살았던 집은 이 교회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있다.
부시 전 대통령과 73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바버라 여사는 부시 전 대통령이 1992년 재선에 실패한 뒤 이곳에서 생활했다.
바버라 여사가 영면할 장지는 텍사스 A&M대학 조지 H.W. 부시 도서관·기념관 부지로, 3살 때 백혈병으로 숨진 둘째 딸 로빈의 곁이다.
장례식에는 빌 클린턴, 힐러리 클리턴 부부와 버락 오바마, 미셸 오바마 부부 등 전직 대통령 부부, 백악관을 대표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참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불참한다.
바버라 여사의 손녀 제나 부시 헤이거는 이날 추모행사에서 "할머니는 우리 가족의 바위였고 우리를 함께 묶어준 풀과도 같은 분이셨다. 할머니, 얼마나 많은 이들이 기도했는지 아시느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당신을 사랑했으며 지금 이 자리에 오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차를 타고 왔는지 아시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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