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장 폐기' 소식에 접경지 주민 '환영'

입력 2018-04-21 12:21  

북 '핵실험장 폐기' 소식에 접경지 주민 '환영'
"접경지역 긴장 완화·경기회복까지 이어지길"

(파주·고성=연합뉴스) 노승혁 양지웅 기자 =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는 결정을 채택했다는 소식이 21일 전해지자 경기도 파주와 강원 고성, 철원 등 접경지역 주민들이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 마을 주민들은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소식에도 평소와 다르지 않게 주말 아침을 맞았다.
대성동 마을에 거주하는 심금식 장단면 새마을부녀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평온하게 주말 아침을 맞았는데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뉴스를 접했다"면서 "최전방 지역에 거주하는 국민으로서 그동안 걱정이 컸는데 정말 다행스럽고, 환영할 일"이라고 했다.
해마루촌 김경수 이장도 "작년 대선 후 정권이 바뀌면서 북한의 분위기도 바뀔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번 북측 결정은 정말 환영할 일"이라면서 "북측이 말뿐이 아니라 이번에는 핵실험장 폐기를 꼭 실천해주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연천군 중면 횡산리 은금홍 이장은 "이른 아침부터 농사일을 준비하면서 라디오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뉴스를 접했다"면서 "북측의 약속이 이번에는 정말 지켜져 한반도에 평화가 빨리 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고성, 철원, 화천 등 강원도 접경지역 주민들도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ICBM 발사 중지 소식을 반기는 모습이다.
장석권 고성군 명파리 이장은 "북한에서 발생한 산불이 남하해 비무장지대에서 3일째 진화 작업 중이어 걱정하던 중 북쪽에서 좋은 소식이 넘어와 마음이 놓인다"며 "북한이 하나의 제스쳐가 아니라 평화협정을 위한 진실한 조치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금강산 관광길도 열렸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철원군 유곡리 주민 안석호 씨는 "뉴스를 접하고 주위에서도 모두 환영했다"며 "앞으로 남북정상회담까지 잘 이어져 월정역에서 멈춘 열차가 다시 달렸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화천군 산양1리 주민 함흥근(65)씨는 "북한은 권모술수에 뛰어나기 때문에 다 믿을 수 없지만, 미리부터 부정할 필요는 없다"며 "이번 조치로 접경지역 긴장이 완화되고 경기회복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있는 시설로, 북한이 6차례 지하 핵실험을 진행한 곳이며 북한은 전날 개최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실험장 폐기 결정을 채택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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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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