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장 "한반도 비핵화 길 열려"…시리아 이슈엔 '교착'
(뉴욕·이스탄불=연합뉴스) 이준서 하채림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1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스웨덴 남부 발트해 연안의 한 별장에서 워크숍을 진행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안보리는 매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워크숍을 열었지만, 이번에는 한적한 스웨덴의 남부지역을 택했다. 스웨덴 외무장관 출신의 제2대 유엔 사무총장 다그 함마르셸드(재임 1953~1961년)의 별장으로 스웨덴 한림원이 여름에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유엔 평화유지군의 임무를 강화하고 효율을 높이는 방안이 논의된다고 스웨덴 정부는 밝혔다. 회의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특히 시리아 사태 해법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에 대응해 전격적인 공습을 감행한 지 1주일 만에 머리를 맞댄 것이다.
스웨덴을 워크숍 장소로 선정한 것도 서방과 러시아의 팽팽한 대립을 풀고 외교적 해법을 도출하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웨덴은 북미 정상회담의 유력 후보지로도 거론되는 곳이다.
칼 스카우 유엔주재 스웨덴대사는 '겸손과 인내'로 대화 동력을 되살리기 위한 회의라고 설명하면서 "안보리가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리아 해법에서는 여전히 교착 상태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테흐스 총장은 "시리아 사태에서 군사적 해법은 있을 수 없으며, 정치적 해법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면서도 "안보리 이사국들의 의견을 모으기까지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안보리는 워크숍과 맞물려 전해진 북한의 '핵·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 중지' 발표에 반색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를 위한 길이 열렸다"면서 "충돌을 해결하는 길은 전쟁이 아니라 외교라는 게 다시 한 번 증명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리아 이슈에서는 안보리가 뜻을 모으지 못하고 있지만, (북핵 이슈는) 안보리가 힘을 합친다면 효과를 발휘하고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안보리의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북한의 행동 변화를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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