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40주년엔 5년 후 끝날 줄, 50년간 사랑에 감사"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8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분 방송한 KBS 2TV 예능 '불후의 명곡' 시청률은 9.5%-13.6%로 집계됐다. 지난주 방송이 기록한 6.5%-8.1%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첫 방송 후부터 오랫동안 조용필 섭외에 공을 들여왔다. MC 신동엽 역시 꼭 모시고 싶은 '전설'로 늘 조용필을 꼽았다. 결국, 조용필은 데뷔 50주년을 맞아 출연을 결심했다.
MC들과 출연진, 방청객의 큰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선 조용필은 "KBS에 온 지 20년 정도 됐다"며 "여러분을 보니 그때 생각이 갑자기 떠오른다. 몇십 년 어려지는 느낌이라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또 "40주년 때는 한 5년 후면 (가수 인생이) 끝나지 않을까 했는데 여기까지 왔다. 50년을 할 수 있었던 건 모든 분이 절 사랑해주신 덕분"이라고 했다.
쉽게 만나기 어려운 가왕의 등장에 김종서, 김경호, 박정현 등 그동안 내로라하는 무대에 수없이 섰던 톱가수들도 크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조용필은 "3주 연속 (특집 방송) 하는데 무대가 엄청나다고 들었다"며 "음악이란 건 여러 형태로 표현할 수 있기에 자유롭게 하는 걸 전 좋아한다. 이렇게 여러 가수를 한꺼번에 만난다는 게 힘든 일인데 많이 기대된다"고 격려했다.
대부분 출연진은 평소와 달리 애드리브보다는 원곡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달하려 애썼다. '전설'은 여유로우면서도 진지한 표정으로 후배들의 무대를 감상했다. 관객들은 출연진뿐만 아니라 전설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하며 호응했다. '영원한 오빠' 같은 수제 플래카드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총 3부 중 전날 1부에서는 박정현이 '창밖의 여자'를, 김경호가 '아시아의 불꽃'을, 환희가 '모나리자'를, 김소현-손준호 부부가 '미지의 세계', 김태우가 '친구여'를 선보였으며 1부 우승 트로피는 405점을 받아 4연승 한 김경호에게 돌아갔다.
조용필은 모든 후배에게 "정말 잘했다", "색달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일어서서 손뼉을 치기도 했다. 그는 후배들이 선곡한 곡의 탄생 배경과 방송보다 공연에 집중하게 된 계기 등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2부는 오는 29일, 3부는 5월 5일에 방송한다.
한편, '불후의 명곡'과 동시간대 방송한 MBC TV '무한도전-13년의 토요일'은 3.9%-5.2%의 시청률을 보였다. 코멘터리 형식의 '13년의 토요일' 3부를 끝으로 '무한도전'은 완전히 종영했다. SBS TV '백년손님'은 4.5%-7.4%였다.
이보다 늦은 밤 시간대 방송한 MBC TV '전지적 참견 시점'은 6.7%-8.7%, KBS 2TV '배틀트립'은 3.8%, '1%의 우정'은 2.4%, SBS TV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6.2%로 집계됐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