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즈버그와 맞대결 승리…팀 내 위상도 달라져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팔색조' 매력을 뽐내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 스티븐 스트래즈버그(30·워싱턴 내셔널스)를 눌렀다.
류현진의 팀 내 입지는 더 단단해졌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워싱턴의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에게 전략적으로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볼넷 3개를 허용했지만, 정교한 제구와 다양한 볼 배합으로 삼진 8개를 잡았다.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0㎞였다.
워싱턴 선발 스트래즈버그는 최고 시속 158㎞의 강속구를 뿌렸다. 그러나 스트래즈버그는 7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내주며 5피안타 2실점했다.
단타 2개만 내주고, 무실점 경기를 한 류현진의 판정승이다.
이날 경기 승리투수도 류현진이었다. 스트래즈버그는 패전의 멍에를 썼다.
스트래즈버그는 지난해 9월 18일 다저스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를 챙겼다. 당시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실점하지 않았지만, 5회에 볼넷 2개를 내주며 강판당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이날 류현진의 성적은 4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이다.
류현진은 7개월 만에 열린 리턴 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이날 호투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87에서 1.99로 낮췄다.
다저스 선발 투수 중 유일한 평균자책점 1점대 투수다.
현역 최고 투수로 꼽히는 팀 동료 클레이턴 커쇼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다, 전날(21일) 워싱턴전에서 7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주춤해 평균자책점이 2.45로 올랐다.
다른 다저스 선발 투수들은 모두 3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선발 알렉스 우드는 평균자책점 3.91, 마에다 겐타는 3.77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보다 2점 가까이 높다.
왼손 중지 염증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리치 힐의 평균자책점은 6.00이다.
류현진은 팀 내에서 가장 먼저 3승을 올린 투수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다저스 선발 5명 중 가장 부진한 출발을 했다.
커쇼, 우드의 휴식일을 위해 등판 일정을 미루거나 당기는 '5선발 설움'도 겪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1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반등하고,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6이닝 3피안타 2실점)에 이어 22일 워싱턴전까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펼치며 자신을 향한 평가를 바꿔놨다.
이제 류현진의 이름은 내셔널리그 투수 순위표 상위에서 발견할 수 있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8위,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 1.66을 유지하고 있는 조이 루체시가 이날 샌디에이고 경기가 끝나면서 규정 이닝(샌디에이고 22경기, 루체시 21⅔이닝)에서 ⅓이닝을 채우짐못했다. 덕분에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순위가 더 올랐다.
류현진이 1∼2선발급 성적을 올리면서 팀 내 입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누구도 류현진을 5선발로 분류할 수 없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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