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사드기지에 공사장비 23일 반입할 듯…긴장감 고조

입력 2018-04-22 15:37  

국방부, 사드기지에 공사장비 23일 반입할 듯…긴장감 고조
또 충돌 우려…반대단체·주민 진밭교서 밤샘 농성 돌입


(성주=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국방부가 23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에 시설공사 장비와 자재를 반입할 계획이어서 현장 주변에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소성리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사드 반대 6개 단체와의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장마철 이전에 공사를 끝내야 하므로 자재 반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27일) 이전에 장병 생활개선 공사용 자재를 들여보낸다는 것이 국방부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지난 12일에 이어 또 한 번 경찰 3천여명의 지원을 받아 공사 장비와 자재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에 들일 경우 다시 주민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찰은 22일 오후 사드 기지 앞 진밭교에 의무경찰 160여명을 배치해 내일 작전에 대비하는 듯한 모습이다.
진밭교와 승용차로 10여분 거리인 남김천IC 등에도 경찰 400여명이 대기하고 있다.
사드 반대단체와 주민은 장비·자재 반입에 대비해 이날 저녁 진밭교에서 촛불문화제를 연다. 경찰 진입을 막기 위해 밤샘 농성을 벌인다는 것이다.
길이 10여m, 폭 6m인 진밭교는 지난 12일 장비 반입 시도 당시 주민이 알루미늄 봉과 그물망으로 만든 격자형 구조물에 한 명씩 들어가 경찰의 강제해산을 막은 곳이다.
유오재 성주경찰서장은 "오늘 보수단체의 집회 때문에 진밭교에 경찰력을 배치한 것"이라며 "내일 자재·장비 반입과 관련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다만 23일 온종일 성주에 5∼19㎜의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작전 날짜 변경의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가 많이 오면 강제해산 과정이 어렵고 주민과의 충돌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수단체 자유통일국민연합 회원 30여명은 22일 소성리보건진료소 앞에서 "사드를 지키자"고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소성리보건진료소 앞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의무경찰 400여명을 배치해 200여m 떨어진 마을회관 쪽으로의 이동을 막았다.
par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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